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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도 4대 금융지주 각축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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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도 4대 금융지주 각축장 되나

입력
2019.02.15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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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국내 4대 금융지주 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움직임
[저작권 한국일보]국내 4대 금융지주 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움직임

하나금융지주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가능성이 나오면서 차세대 인터넷은행 시장에서도 기존 4대 금융지주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 거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얼마나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ㆍ케이뱅크의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다음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 지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 측은 아직 “다방면에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이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손잡고 결국 인터넷은행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높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이미 500억원을 출자(하나금융 51%, SK텔레콤 49%)해 2016년 ‘핀크’라는 합작 모바일 금융서비스 회사를 만들었고, 하나금융과 SK텔레콤, 핀크 관계자들이 모두 지난달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까지 인터넷은행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인터넷은행 시장은 기존 은행 영역에서처럼 국내 4대 금융지주사 간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각각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최근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참여를 선언했다.

업계에선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참여하게 될 경우 인터넷은행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보통 3, 4개 은행과 거래하듯 인터넷은행 전체로도 거래 고객이 많아지고, 인터넷은행에 대한 생소함이나 거부감도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가 경쟁하는 향후 인터넷은행 시장의 구도 변화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후발주자들이 얼마나 참신하고, 새로운 상품ㆍ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달려있지만 이미 굳어진 기존의 구도를 흔들 만큼 파괴력이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장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1,0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끌어 모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뱅크의 아성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이미 시중에 많은 유사 상품이 있었음에도 카카오톡이란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고객이 이보다 더 혁신적으로 여기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별화된 송금서비스로 1,000만 회원을 보유한 토스의 혁신성,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의 저력 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력이라는 시각도 많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당국의 규제로 불가능했던 상품이나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인터넷은행에서는 선보일 수 있다”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주도하는 것은 은행이 아니라 ICT 기업”이라며 “후발주자라도 차별화한 사업으로 더 낮은 대출금리, 더 높은 수신금리의 매력적인 상품을 내놓으면 파괴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참여하면 인터넷은행 시장도 지나치게 메이저 업체들에 좌우되는 과점화 폐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인터넷은행은 과점 상태인 기존 은행업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기 위해 탄생시킨 측면도 크다”라며 “혁신적인 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에 가능한 많이 진출해 판을 흔들어야 금융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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