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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제화공장에서 제화공이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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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9일 성수동 제화 공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제화공. 점심시간이 따로 없어 마지막 한 술은 입에 넣은 채로 일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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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의 제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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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제화공의 손. 오랜 노동으로 인해 손가락이 비틀리고 마디는 굵어지는 등 변형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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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빛나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5월 31일 오후 9시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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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제화공의 열악한 현실을 담은 한국일보의 5월 31일자 ‘View&(뷰엔)’ 기사.

“구두장인 제대로 된 시급 받게 도와주세요” 의대생 딸 국민청원


“4대 보험 가입 안 되고

제화 회사만 배 불리는

소사장제 없애 주세요”

최빛나(25)씨 아버지는 서울 성수동 제화공이다. 40년 경력인데도 켤레당 5,500원의 공임을 받는다. 최저시급(올해 7,530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는 20년째 그대로다. 보다 못한 딸이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구두 장인들이 제대로 된 시급을 받을 수 있게 도와 주세요.’ 그의 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800여명이 동의했다.

최씨가 국민청원을 결심한 계기는 성수동 제화공의 열악한 현실을 다룬 한국일보 기사(“최저시급도 못 법니다” 40년 구두 장인의 옹이 손)였다. 그는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빠가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뉴스를 보면 최저시급이 현장에서 잘 적용되는 것 같은데 유독 아빠만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고된 노동의 가치를 무시당한 채 전전긍긍하는 아버지 모습은 딸이 어엿한 의대생으로 자란 지금도 여전하다. 최씨는 “아빠는 봄 여름 성수기엔 새벽 4시 반에 집을 나서 밤 12시에 들어온다. 그렇게 월 200만원대 중반을 벌어 여름, 겨울까지 먹고 사는데 세금에 식사비, 간식비까지 내야 한다”고 했다.

돈벌이가 궁한 아버지는 최근까지도 공임을 100원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왔다. 그때마다 공임을 떼이는 일이 잦았지만 하소연할 곳 하나 없었다. 최씨는 “요즘엔 아르바이트생도 노동청에 신고하면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는데 아빠는 ‘사장님’이라 얘기를 꺼낼 수조차 없다”고 했다. 그래서 청원 글에도 제화공에게 강요되어 온 ‘소사장제’의 폐지를 요구했다. ‘4대보험은 가입이 안 되며 퇴직금도 거의 없고 가게 점주 및 제화 회사들만 배불리 돈을 벌게 하는 이 제도를 없애 주세요. 노동자에게 사업자 등록증을 내게 만들어서 세금까지도 분배시키는 이런 행태,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원 마감은 오는 30일까지이며 기간 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최빛나씨의 청와대 국민청원 보러 가기 ☞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등록: 2018.06.01 09:00 수정: 2018.06.01 09:15 박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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