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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원풍등 날리기 축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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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원풍등 날리기 축제 ‘대박’

입력
2018.05.20 16: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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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오픈 80초 만에 매진

외국인 등 참가자 2만명 돌파

19일 오후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에서 입장객이 소원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에서 입장객이 소원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 하늘 위로 3,000여 개의 풍등이 날아 오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19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 하늘 위로 3,000여 개의 풍등이 날아 오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유료 체험권 5,400매 판매 80초만에 매진. 구매자 78% 외지인. 유료 참가자 8,000여 명, 전체 참가자 2만여 명. 외국 단체 관광객 520명’ 지난 19일 저녁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소원 풍등 날리기 축제’의 성적표다.

대구지역 불교계가 4년 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소원 풍등축제가 ‘소원’이라는 인류 보편적 정서를 파고들며 글로벌 관광상품으로 도약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20일 대구시와 대구불교총연합회(대불총) 등에 따르면 이번 축제엔 유료참가자 8,000여 명 등 2만명 이상 참가했고, 일본 타이완 동남아 및 미주지역 12개 여행사가 520여명의 패키지관광객을 이끌고 왔다.

풍등 개수도 2015년 1,900개이던 것이 전면 유료화한 지난해 2,500개, 올해는 3,000개(종단 관계자 1,500개 포함)로 늘었다. 일본인 오구라 유카씨는 “지난해 팸투어에 참가해 ‘3개월 내로 좋은 사람 만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렸는데 현실이 됐다”며 “올해는 직접 투어 코스를 짜고 일반 관광객을 모집해 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대구 풍등축제의 성공은 풍등 날리기가 국내에서 유일한데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인류 보편적 정서인 소원을 파고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빨강 노랑 초록 등 형형색색의 풍등이 까만 밤하늘을 수놓으며 솟구치는 모습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한지를 방염 처리해 화재발생 우려를 없앴다는 한동기 대구불교총연합회 사무국장은 “불교 행사이지만 소원을 담아 날린다는 내적 요인과 유료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등이 티켓 오픈 80초 만에 매진이라는 신화를 쓰게 됐다”며 “내년엔 제휴 관광업체를 늘리는 등 축제의 형식과 내용을 보강해 체류형 관광지 대구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풍등축제는 대구불교총연합회가 2012년부터 시작한 ‘형형색색 달구발 관등놀이’의 부대행사 중 하나로, 2014년 제3회 행사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일부 일부 참가자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1,400개 가량의 풍등을 날린 게 처음이다. 외국에서는 대만 스펀(十分)의 천등 날리기가 유명하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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