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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씨앗’ 용종 제거해도 재발하는 이유는?

입력
2018.04.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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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용종 제거 환자의 30~60% 재발

용종 크기, 개수가 가장 큰 위험인자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병변이다. 대장암으로 악화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성 용종, 유암종, 악성용종)은 대장내시경절제술이나 수술로 용종을 반드시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 3명 중 1명이 대장 용종이 생긴다. 50% 정도는 대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이다. 그래서 크기와 관계없이 제거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 용종이 발견돼 절제했는데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용종이 다시 생긴 경우가 많다.

대장 용종이 재발할 확률이 30~60% 정도다. ‘대장암 씨앗’이 될 수 있는 대장 용종을 제거해도 다시 발생하는 이유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장 용종의 재발 원인은 처음 발견된 용종 크기와 개수가 가장 큰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또한 고령, 남성, 음주, 흡연, 비만, 운동 여부 등이 용종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연구에서 대장 용종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용종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선종이 3개 이상 생겼을 때는 선종성 용종 재발이 57%였다. 1㎝ 미만 선종이 2개 이하일 때는 46%나 재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용종이 발견된 사람 중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운동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하는 사람보다 9.24배, 음주자는 비음주자보다 5.22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35배 정도 용종 발생 위험이 높았다.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 용종의 재발 원인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된 용종 크기, 개수, 나이, 성별, 흡연, 음주, 비만, 운동 여부 등의 생활습관이 용종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절주, 금연, 규칙적 운동, 저지방 고섬유 식이 등 건강한 식생활 유지가 대장 용종 재발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대장암 예방 및 대장 용종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하루 전체 열량 중 지방질 섭취에 의한 열량을 30% 이하로 줄이고, 일일 섬유소 섭취량을 30g까지 높였다. 또한, 여러 채소와 과일을 매일 섭취하고, 비만을 피하고, 절주와 금연과 함께 하루 800㎎ 이상의 칼슘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이 대장암 복강경 절제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이 대장암 복강경 절제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한편, 대장 용종 재발의 또 다른 요인으로 이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미쳐 용종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초기에 용종을 절제할 당시 대장 용종 자체를 충분하고 매끈하게 잘 떼지 못하고 용종이 커 용종과 정상 대장점막 조직과의 여유가 거의 없이 제거돼 떼어낸 가장자리는 깨끗하지만 암이 점막아래 층 깊은 곳까지 침범하였거나 암 주위 림프관이나 혈관에 암 세포가 있을 때다.

중앙대병원에서 대장 용종을 제거하고 대장암으로 진단돼 대장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16%의 환자가 수술 후 대장암 주위 림프절에서 암 전이가 발견됐고, 32% 환자는 대장에 여전히 종양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떼내도 혹 뿌리가 깊다든지, 떼낸 부분에 암 조직이 남았거나, 암이 불분명하면 대장암 조직 근처 림프절에 암이 전이됐을 수 있어 대장 용종이 계속 재발하면 잘라내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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