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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비도 이윤택 성추행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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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비도 이윤택 성추행 폭로

입력
2018.02.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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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비. 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승비. 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승비가 이윤택 연극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성폭력 폭로에 나섰다.

이승비는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글을 올리고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2005년 ‘떼도적’이란 연극에 출연할 당시 “연출가(이윤택)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오기)이던 그 분”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고발했다. 그는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며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승비는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즉슨 (공연장이)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며 “그 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비는 당시 국립극장 행정실에 찾아가 자신이 겪은 내용을 전했으나 오히려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내용도 글에 담았다. 공연은 A팀과 B팀으로 나뉘었고, 이승비는 A팀의 주연 아말리아로 총 10회 공연 중 7회 무대에 오르기로 계약했으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승비는 충격에 휩싸여 응급실에 실려갔고 결국 그날 공연을 하지 못해 국립극장 공연을 최초로 펑크낸 배우라는 마녀사냥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승비는 “그 뒤로 신경안정제를 먹고 산다”고 덧붙였다. 이승비는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도 했다.

2002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등을 받은 이승비는 영화 ‘장화, 홍련’과 ‘마법사들’ ‘모던보이’ 등에 출연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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