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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위해… DMZ공연 자청한 ‘펑크록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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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위해… DMZ공연 자청한 ‘펑크록 전설’

입력
2018.05.23 15: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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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밴드 ‘섹스피스톨스’ 매트록

내달 23일 철원서 첫 내한공연

펑크록의 대부인 밴드 섹스 피스톨스 원년 멤버이자 베이시스트인 글렌 매트록. 글렌 매트록 사회관계망서비스
펑크록의 대부인 밴드 섹스 피스톨스 원년 멤버이자 베이시스트인 글렌 매트록. 글렌 매트록 사회관계망서비스

1970년대 영국에서 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스의 등장은 팀명에서 엿볼 수 있듯 대형 스캔들이자 사건이었다. 섹스 피스톨스는 1977년 낸 1집 ‘네버 마인드 더 볼록스’ 수록곡 ‘아나키 인 더 유케이’에서 무정부주의를 부르짖고, ‘갓 세이브 더 퀸’에서 무능한 영국 왕실을 가열차게 풍자해 영국을 발칵 뒤집어놨다. 영국이 외환위기로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자 ‘실업자들에게 달콤한 사랑 노래는 필요 없다’며 내놓은 음악이었다. 공격적이며 파격적인 이들의 데뷔 앨범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시대를 초월한 가장 위대한 명반’(29위)에 포함되는 등 숱한 기록을 쏟아내며 록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나키 인 더 유케이’와 ‘갓 세이브 더 퀸’ 등을 작곡한 섹스 피스톨스 원년 멤버이자 베이시스트인 글렌 매트록이 내한한다. 다음달 23일 강원 철원군 DMZ 고석정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피스트레인)을 통해서다. 섹스 피스톨스 데뷔 후 원년 멤버의 내한 공연은 처음이다.

피스트레인 측에 따르면 매트록은 런던 올림픽 관련 평화 행사 ‘아프리카 익스프레스’ 기획자이자 피스트레인 조직 위원인 스티븐 버드에 먼저 출연을 요청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본 뒤였다. 이동연 피스트레인 공동 조직위원장은 “매트록이 평화적 이슈에 평소 관심이 많은 걸로 안다”며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열릴 축제의 평화적 화두에 공감해 무대에 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트록은 이 무대에서 크라잉넛과 협연한다. 매트록과 크라잉넛은 섹스 피스톨스의 대표곡 ‘아나키 인 더 유케이’와 크라잉넛의 대표곡 ‘말 달리자’ 등을 함께 연주할 계획이다. 펑크록의 거장과 한국 펑크록 1세대 음악인들의 특별한 합동 무대다.

매트록과 가수 이승환, 기타리스트 이상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새소년 등이 출연하는 피스트레인은 24일까지 DMZ 일대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북한 음악인의 섭외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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