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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EDM 행사를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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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EDM 행사를 어찌하리오

입력
2017.08.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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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문학경기장서 아시아 최대 규모

사전행사 땐 소음신고 198건 쇄도

지난달 30일 인천 남구 문학동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EDM 행사인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메인 무대에서 불꽃이 쏘아 올려지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월드클럽돔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30일 인천 남구 문학동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EDM 행사인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메인 무대에서 불꽃이 쏘아 올려지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월드클럽돔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직선거리로 3㎞ 가까이 떨어졌는데도 쿵쿵대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습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지난달 29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소음의 원천은 남구 문학동에 자리한 인천 문학경기장이었다. 당시 이곳에서는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라는 이름의 EDM(Electronic Dance Musicㆍ전자댄스음악) 행사가 열렸다. 관객만 2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밤새 노랫소리가 들리다 보니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1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EDM 행사와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민원 전화만 198건에 이르렀다. 문학경기장 인근 문학동과 관교동 주민뿐만 아니라 서구 등 상대적으로 먼 곳에서도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인천시는 사전에 문학동과 관교동의 통장자율회와 주민자치위원회를 찾아 협조를 구했으나 소용 없었다.

문제는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행사가 다음달 22~24일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EDM 행사인 ‘월드클럽돔코리아’의 전초전 성격이라는데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클럽’을 표방하는 월드클럽돔코리아는 문학경기장에서 사흘간 오후 4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행사의 7배가 넘는 1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문학경기장 관할 자치단체인 남구가 벌써부터 쏟아질 주민들의 항의와 민원을 걱정하는 이유다.

시는 앞서 16일 경찰과 소방, 남구,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행사 주최사와 대행사, 문학경기장 관리위탁을 맡고 있는 SK와이번스 구단 등과 소음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가졌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다. 이 자리에선 새벽시간 대에는 행사를 중단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으나 “EDM 행사 특성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매년 문학경기장에서 EDM 행사를 열고 아시아 EDM 어워드, 아시아 뮤직 엑스포 등을 개최해 EDM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시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주최사 측에서 새벽시간 대를 피해 행사를 여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지난 행사 때 민원이 많았던 만큼 조만간 유관기관과 협의를 한번 더 갖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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