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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태운 백화점 승강기 느닷없는 추락… 60대 남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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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태운 백화점 승강기 느닷없는 추락… 60대 남성 사망

입력
2018.01.21 16: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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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영화 보러 나왔다 참변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 승강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천소방서 제공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 승강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천소방서 제공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승강기가 추락하면서 60대 남성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승강기는 정기 안전검사를 받은 지 1년이 채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53분쯤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극장이 있는 6층에 멈춘 승강기가 2m가량 추락했다. 마침 승강기에서 내리던 조모(66)씨가 승강장 벽과 승강기 사이에 끼었고, 15분 뒤 구조됐다. 조씨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 받았지만 오후 7시48분쯤 다발성 골절 등으로 숨졌다. 조씨는 가족과 영화를 보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와 함께 승강기 안에 있던 나머지 19명은 사고 30분 뒤에 모두 구조됐고, 부상자는 없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이모(21)씨는 “아주머니들이 소리를 질러 해당 승강기 쪽으로 가봤더니 문 밖으로 사람 상체만 나와 있어 119에 신고했다”며 “건물 관계자가 무전으로 계속 ‘운행 중’ 상태였던 엘리베이터를 정지하라고 지시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사고 당시를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기계 고장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건물 승강기 관리소장 류모(63)씨 등 관계자 3명과 승강기에 갇혀있었던 승객 한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제진주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와이어로프(여러 줄을 꼬아서 만든 로프)가 끊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정상적인 점검을 받았다면 와이퍼로프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부실 점검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같은 건물 승강기들은 모두 지난해 상반기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정기검사에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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