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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모독 교수 파면하라” 순천대 학생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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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모독 교수 파면하라” 순천대 학생들 ‘부글부글’

입력
2017.09.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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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막말… 최근 심각해져

학생에 ‘저능아’ 등 폭언도 일삼아

총학생회ㆍ시민단체 영구 퇴출 촉구

총장, “진상조사 후 엄중 조치하겠다”

순천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순천대 제공
순천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순천대 제공

위안부 피해자에게 ‘끼가 있어 따라갔다’등 망언을 하고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인격 모독, 여성 비하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순천대 사범대학 A교수에 대한 파면 요구가 거세다. 순천대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A교수의 교단 영구 퇴출을 촉구했다. 대학 측은 총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천대 총학생회는 19일 “A교수의 망언은 10년 전부터 시작돼 해가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면서 “장래 아이들 교육을 책임질 예비교사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를 폄하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일삼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A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2학기 수업 도중 여성의 복장에 대해 지적하며 “여자들은 미니스커트 입고 젖통을 내보이는 걸로 승부하려 한다. 화류계로 나가서 승부해라”고 발언했다. 출산율이 낮아지는 원인에 대해선 “여학생들이 젊을 때 몸을 함부로 굴리고 낙태를 해 결혼 후에 임신을 못해서”라고 막말해 학생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줬다.

A교수의 망발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가 최근 역사 왜곡과 여성비하 발언의 정도가 심해졌다고 학생들은 증언했다. A교수는 지난 4월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언급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망언을 했다.

학교에서 기숙사를 새로 짓기 위해 동아리방을 부수는 모습을 보며 “동아리방을 없애야 으슥한 곳에서 잠자리 갖는 걸레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학과사무실에서 밤새 공부하다 잠든 남녀 학생들에게 “저러다 애가 생기면 낙태해야 된다”고 모독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순천평화나비를 비롯해 전남평화의소녀상연대,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위안부 관련 단체 등은 이날 순천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교수의 공개사과와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순천대 총학생회는 대학 측에 ‘A교수 파면’공문을 보내고 교단 영구 퇴출을 위한 학생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동문회도 학교 측에 엄중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성명을 내어 “교수가 강의실에서 부적절한 언행과 인격 모독적 발언으로 고통 받은 위안부 할머니와 학생 등 모든 분께 사과 드린다”며 “철저한 진상조사 후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 처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재정비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15일부터 총장 직속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중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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