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김경수에 드루킹 소개했다

알림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김경수에 드루킹 소개했다

입력
2018.05.20 23:26
1면
0 0

‘간담회 참석 사례비’ 두 번 돈 받아

宋비서관, 지난달 靑 민정수석실에 알려

靑, 조사 후 “적은 액수… 문제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이 '드루킹' 김동원과 김경수 전 의원을 소개시켜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이 '드루킹' 김동원과 김경수 전 의원을 소개시켜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를 6ㆍ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결해준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인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송 비서관이 19대 대선 전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났고 드루킹 일행을 만났을 때 여비 명목인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두 차례 받은 사실도 파악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송 비서관으로부터 드루킹과 만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추가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별 문제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월 사이 드루킹을 총 4차례 직접 만났다고 한다.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당시 경남 양산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대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2월에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일정 담당 비서역으로 일했다.

송 비서관과 드루킹을 이어준 건 총선 당시 자원봉사자로 송 비서관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A씨 부부였다. 이들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낙선한 송 비서관을 찾아와 경공모 회원들과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김경수 의원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송 비서관은 이에 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 7~8명이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전 의원의 사무실을 찾은 건 2016년 6월이었다. 당시 김 전 의원과 송 비서관,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은 20분가량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이후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들은 의원회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정세 얘기를 나눴다.

두 번째 만남은 같은 해 11월 드루킹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식당에서였다. A씨 부부 주도로 일부 경공모 회원이 송 비서관에게 “우리 사무실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 10여명이 송 비서관과의 식사 자리에 함께했다.

송 비서관은 첫 두 차례 만남에서 사례비를 받았지만 두 번째 만남 때 ‘앞으로 사례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정수석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로 판단했다. 이후에도 송 비서관은 2016년 12월과 지난해 2월 드루킹이 포함된 경공모 회원 7~8명을 자택 인근 호프집에서 두 차례 더 만났다.

드루킹 파문이 커지자 송 비서관은 지난달 20일쯤 민정수석실에 이 사실을 알렸고,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 진술을 토대로 경공모 회원들과 송 비서관 사이에 부적절한 청탁이나 대선 지원 관련 제안ㆍ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최근 사건을 종결했다. 송 비서관은 민정 조사에서 매크로 댓글 조작 활동은 물론 드루킹의 인터넷 여론전도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사안이 문 대통령에게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가 사안의 파급력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송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드루킹이 청탁하기에 최적의 창구가 아니었겠느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