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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9 대책 피한 재개발…한남ㆍ흑석 뉴타운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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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9 대책 피한 재개발…한남ㆍ흑석 뉴타운 돈 몰린다

입력
2017.06.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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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ㆍ분양권 위주 규제 발표에

재개발 시장 투자자 관심 한몸에

내년 부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조합원 주택 공급수 제한서 제외

한남3구역 3.3㎡ 당 1억 넘기도

흑석 아크로 리버하임 입주권은

프리미엄 3억원이나 붙어 거래

서울 도심 재개발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용산구 한남 뉴타운 예정지. 신상순 선임기자
서울 도심 재개발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용산구 한남 뉴타운 예정지. 신상순 선임기자

“이틀 동안 사무실로 걸려온 대부분의 전화는 ‘한남3구역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맞느냐’는 문의였다. 직접 찾아오는 손님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 대책이 발표된 지 이틀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서 복덕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6)씨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지난 19일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재건축 아파트와 분양권을 겨냥한 규제책을 발표했지만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재개발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6ㆍ19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재개발 사업지가 들썩이고 있다. 재개발 시장은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하반기 중 시행 예정인 재건축 조합원 주택 공급 수 제한 조치에서 모두 제외됐기 때문이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재개발 단지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킬지 면밀히 검토했지만 재건축과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노후 저층 주거지 재개발 사업은 서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 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규제 피해 간 재개발 사업
부동산 규제 피해 간 재개발 사업

재개발 시장이 규제의 칼날을 피해가며 분양을 앞뒀거나 이미 준공된 재개발 단지는 투자자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서울 강북의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한남 뉴타운 재개발 사업지와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은 흑석ㆍ노량진 뉴타운 등이 좋은 예다. 이 지역 빌라와 단독주택을 매입하려는 투자 문의가 늘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 도심 재개발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큰 한남3구역(총면적 39만3,729㎡)은 최근 서울시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일대 빌라와 단독주택 매매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 한남뉴타운 3구역 연립ㆍ다세대의 경우 대지면적 23㎡를 기준으로 지난해 말에는 3.3㎡당 7,000만~7,5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9,000만원도 넘어섰다. 3.3㎡당 1억3,000만원에 거래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연립ㆍ다세대보다 감정평가금액이 낮게 책정되는 단독주택도 대지면적 99㎡를 기준으로 작년 말 3.3㎡당 2,700만원 내외였지만 최근엔 3.3㎡당 3,50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뛰어난 강남 접근성이 장점인 동작구 흑석 뉴타운 역시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5월 흑석 7구역을 재개발한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84.75㎡ 아파트(17층)의 입주권은 그 동안 프리미엄이 3억원이나 붙어 최근 10억8,994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아파트가 동작구 아파트 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 일이다.

노량진 뉴타운 역시 최근 노량진 7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노량진 4구역도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지면적 30㎡ 기준 다세대 주택이 1년 전에 비해 1억원 가량 상승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6ㆍ19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시장이나 분양시장과 달리 재개발 시장은 별다른 규제가 없어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며 “재개발 시장의 과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재개발 단지는 총 1만9,670가구로 상반기 6,373가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재개발 물량(1만3,328가구) 보다 많은 규모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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