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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우리 음악에 춤추는 것 보고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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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우리 음악에 춤추는 것 보고 신기”

입력
2018.05.04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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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밴드 크루앙빈은 "한국 공연은 큰 영광"이라며 설레 했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미국 록밴드 크루앙빈은 "한국 공연은 큰 영광"이라며 설레 했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미국 록밴드 크루앙빈과 한국 음악인 커플 이효리ㆍ이상순 부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외국 밴드의 낯선 음악은 이 부부를 통해 국내에 입소문을 탔다. 이효리가 지난해 3월 크루앙빈의 음악 ‘피플 에브리웨어’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이효리ㆍ이상순 부부가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망중한을 즐길 때 이들의 음악을 선곡하면서 화제가 된 덕분이다.

이효리ㆍ이상순 부부로부터 시작된 입소문으로 크루앙빈은 한국에서 공연까지 한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릴 ‘서울재즈페스티벌 2018’이 무대다. 크루앙빈도 이효리ㆍ이상순 부부와의 인연을 신기해했다.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마크 스피어는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효리가 SNS에 올린 영상을 봤고 ‘좋아요’수가 100만 개를 넘어선 걸 보고 이효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영향력을 지닌 인물인지 검색해봤다”고 했다. 그는 “친분은 없지만,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한국에 있는 누군가가 우리의 SNS나 온라인에 밴드에 관한 글을 올릴 때마다 아직도 놀랍다”며 신기해했다.

이효리ㆍ이상순 부부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 미국 록밴드 크루앙빈의 음악을 즐겨 틀었다. JTBC 제공
이효리ㆍ이상순 부부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 미국 록밴드 크루앙빈의 음악을 즐겨 틀었다. JTBC 제공

라틴계 베이시스트인 로라 리와 흑인 드러머 도날드 존슨 등으로 구성된 혼성 밴드 크루앙빈은 ‘문화 용광로’ 같은 팀이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독특한 음악을 빚고 있다. 이들이 2015년 낸 1집 ‘더 유니버스 스마일즈 어폰 유’와 최근 낸 2집 ‘콘 토도 엘 문도’엔 흑인 블루스 리듬과 동남아 특유의 소리가 공존한다.

비행기란 뜻의 태국어를 팀 명으로 활용한 데서 엿볼 수 있듯, 이들은 특히 태국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존슨은 “1960~70년대 태국 음악을 많이 들었고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쳐 태국어로 된 밴드까지 결성했다”고 데뷔 과정을 들려줬다. 크루앙빈은 중국에서 뮤직비디오(‘에반 파인즈 더 써드 룸’)를 찍고, 스페인어로 된 노래(‘꼬모 미 끼에레스’)를 만들며 문화 국경을 허문다. 그런 이들의 새 앨범 명인 ‘콘 토도 엘 문도’는 ‘온 세상을 다해’라는 의미를 지녔다.

크루앙빈의 음악엔 생명력이 넘친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명징한 기타 소리(‘화이트 글로브즈’)가 돋우는 여운은 이들 음악의 백미다.

소리의 아련한 울림은 자연과 함께하는 음악 작업 과정에서 비롯됐다. 리는 “우린 농장에서 음악을 만든다”고 했다. 회색빛 건물 속 사방이 막힌 스튜디오 대신 초원의 마구간이 이들의 녹음 장소다. 존슨은 “방문한 나라의 음악을 듣고 그 특색을 라이브 연주에 녹이곤 했다”며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의 첫 내한 무대를 기대했다. 크루앙빈을 비롯해 로린 힐, 제시제이, 마세오 파커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출연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20일까지 이어진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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