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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하루 11시간 근무… 칼퇴근은 일주일에 고작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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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하루 11시간 근무… 칼퇴근은 일주일에 고작 1.5일

입력
2015.12.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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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은 업무의 절반 6시간

“특근 야근할 때 가장 힘들다” 20%

“현 직장 불만족” 35% “만족” 20%

A(35)씨는 박사 학위를 딴 뒤 다소 늦은 나이인 30세에 남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직장생활은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회사가 먼 탓에 새벽 5시30분쯤 일어나 끼니도 거르고 8시쯤 출근해 밤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밤 10~11시에 퇴근해 자정을 넘겨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정시 퇴근은 한 달에 6~7번 정도만 가능했다.

특히 프로젝트 마감 전 한 두 달은 어김없이 새벽 2~3시까지 일해야 했다. A씨는 결국 과중한 업무와 야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얼마 전 회사를 그만뒀다.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중소기업에 취업한 A씨는 “대기업 다닐 때는 밤 새는 일도 흔했고, 추석이나 설 연휴에도 사흘 내내 출근한 적도 있었다”며 “지금 직장은 정시에 퇴근할 수 있어 연봉이 이전 직장의 60%에 불과하지만 만족하면서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족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지금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은 업무 시간의 절반 수준인 6시간에 불과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46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평균 일상’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하루 평균 6시간12분을 잔 뒤 오전 6시48분쯤 일어났다. 39분간 세면 등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에서 나와 55분을 이동해 오전 8시22분쯤 회사에 도착했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55.5%)은 출근 시간에 쫓겨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근 전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직장인은 36.6%, 회사 출근 후 아침을 먹는 직장인이 7.9%였다.

평균 퇴근시간은 저녁 7시8분이었다. 직장인들은 출근해서 하루 평균 10시간46분을 회사 사무실에서 보내는 셈이다. 수면 시간 보다 일하는 시간이 73.6% 더 많았다.

일주일간 야근횟수는 평균 3.5일로 정시에 업무를 마치는 속칭 ‘칼퇴근’은 평균 1.5일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은 일주일에 평균 2.5차례 회의를 하고, 1.4번 외근을 나가며 한 달 평균 1.3회 회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과중한 업무와 야근이었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 때를 묻는 질문에 ‘과도한 업무로 특근과 야근을 할 때’(20.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불만족’(35.1%)이라는 답변이 ‘만족한다’(20.7%)는 직장인 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아주 만족한다’는 답변은 2.5%에 그쳤고, ‘아주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10.6%로 큰 차이가 났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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