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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막말해도 된다? 아이돌 울리는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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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막말해도 된다? 아이돌 울리는 팬들

입력
2017.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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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팬의 공격적인 언행이나 비하 발언이 아이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팬의 말에 눈물을 보이는 아이돌도 등장했다.

우주소녀 은서(왼쪽), 트와이스 지효.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주소녀 은서(왼쪽), 트와이스 지효.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9일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 은서는 대구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눈물을 흘렸다. 한 팬이 “즐라탄을 닮았다”며 놀렸기 때문. 즐라탄은 맨체스터에 소속되어 있는 남성 축구선수다. 은서가 눈물을 보이자 팬 미팅은 잠시 중단되었다. 네티즌들은 축구선수를 닮았다는 팬의 말에 외모 비하 의도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7일에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해 열렸던 팬사인회 영상도 다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 속 팬은 은서에게 갑자기 “즐라탄을 아느냐”고 외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은서가 잘 모른다고 대답하자, 해당 팬은 계속 “즐라탄을 닮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몇몇 팬은 크게 웃었다. 문제의 동영상 댓글에서는 “닮은꼴 알려주는 게 왜 문제냐”는 의견과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말”이라는 의견이 부딪히며 네티즌끼리 설전이 오갔다.

일부 악성 팬의 아이돌 비하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트와이스 팬미팅 행사에서 벌어진 일을 담은 영상이 논란이 됐다.

영상 앞부분은 ‘지효 역도 사건’을 담았다. 팬미팅 도중 한 팬은 트와이스 멤버 지효에게 어울리는 운동으로 ‘역도’를 추천한다. 해당 팬은 지효에게 계속 ‘역도’를 외쳤고 지효는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영상 뒷부분에서는 팬 미팅 마지막 발언을 하는 쯔위에게 한 팬이 “입 다물어”를 외친다. 다른 팬들도 “얘기 하지마”라고 말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쯔위는 마이크를 다른 멤버에게 넘겼다. 네티즌들은 “지효와 쯔위가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뜨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쯔위에게 소리친 팬은 “팬미팅이 끝나서 아쉬운 마음에 한 말”이라 해명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팬들은 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험한 말을 하는 걸까?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윤태진 교수는 “대부분의 팬은 연예인에 대해 애정과 숭배의 감정을 갖고 있지만 일부는 자신의 기호상품처럼 여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심지어 연예인을 내게 봉사해야 하는 존재, 혹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버리거나 욕해도 되는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연예인도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빛나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제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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