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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BA 스타 로드먼 “내년 2월, 북한-괌 농구경기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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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BA 스타 로드먼 “내년 2월, 북한-괌 농구경기 추진 중”

입력
2017.12.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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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북한여행 금지돼 방북은 무산

“트럼프, 내게 손 내미는 건 시간문제”

2014년 1월 8일 북한 농구팀과의 친선 농구경기를 위해 평양을 찾은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부르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1월 8일 북한 농구팀과의 친선 농구경기를 위해 평양을 찾은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부르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먼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령 괌과 북한 간 농구경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 문제로 북미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 외교로써 긴장 완화 국면을 조성코자 자신이 ‘화해의 메신저’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로드먼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유일무이한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방북을 위해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한 로드먼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괌과 중국이 이미 농구경기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다만 북한이 농구팀을 베이징으로 보내줄지 파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괌 농구팀 대표코치도 북한과의 농구시합에 관심을 표한 만큼, 이제 자신의 ‘친구’인 김정은이 북한 농구팀을 실제로 경기에 내보낼 것인지의 문제만 남았다고도 했다.

로드먼은 “세상 모든 이들이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면 좋을 것 같다”면서 “스포츠가 소통에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그가 내게 손을 내미는 건 시간문제”라며 “나는 그가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고, (북한의) 원수(marshalㆍ김정은)가 실제로 나를 좋아하고 우리가 좋은 유대관계에 있다는 것도 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을 북한에 파견하는 평화특사에 임명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려 했던 로드먼의 계획은 좌절됐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 국무부가 9월 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로드먼은 이와 관련, 미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면서 방북을 만류했었다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에 대해 ‘말 폭탄’을 잇따라 쏟아 부은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불러 ‘그(김정은)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봐 줬으면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난 적이 없고, 그의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처음 찾았고, 지난 6월까지 총 5차례 방북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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