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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외고 폐지 땐 ‘강남 8학군’ 전월세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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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외고 폐지 땐 ‘강남 8학군’ 전월세 치솟나

입력
2017.06.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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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면

‘자녀교육發’ 수요 몰리면서

임대료ㆍ매매가 급등 가능성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는 28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ㆍ외국어고 폐지에 대한 입장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매매가ㆍ임대료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목고(자사고ㆍ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과거 이름을 날렸던 속칭 ‘강남 8학군’ 학교에 입학하고자 이 지역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남구나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비싸니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빌라ㆍ다세대 주택 전월세로 ‘자녀교육발’ 수요가 쏠리면서 임대료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강남ㆍ서초구 외에도 학원가가 잘 형성된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의 임대ㆍ매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전월세 가격 상승은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목고 폐지 정책은 최근 재건축 단지가 끌어올린 강남ㆍ서초구 아파트 가격에 다시 한번 불을 댕길 수 있다. 8학군으로 구분되는 강남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월 4,294만원에서 5월 4,389만원으로 2.21% 뛰었다. 서초구도 3.3㎡당 3,751만원에서 3,824만원으로 1.95% 올라 모두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1.71%)을 웃돌았다. 두 지역의 3.3㎡당 전세가격도 꾸준한 상승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대학 신입생 선발의 70%를 차지하는 수시모집에서 비중이 큰 게 학생부종합전형인데, 이를 좌우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 우수한 강남권 학교의 인기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7학년도 서울 소재 일반고 중 서울대 합격자 수가 많은 학교는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25명ㆍ강남구), 서울고(21명ㆍ서초구), 숙명여고(17명ㆍ강남구), 강서고(17명ㆍ양천구), 중산고(16명ㆍ강남구) 등으로 대부분 8학군에 몰려 있다. 서울대에 입학한 서울 소재 일반고 합격자 중 강남구, 서초구 내 고교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각각 24.1%, 12.3%로 10년 전인 2008학년도(강남구 17.0%ㆍ서초구 10.7%)보다 더 높아졌다.

다만 정부 합동단속(13일), 부동산 대책(19일)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강남권 부동산의 전세ㆍ매매 거래는 잠잠한 편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이 발표되면, 6ㆍ19대책으로 호가가 떨어진 매물부터 거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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