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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권도 시범단 내달 방한… 문재인 정부 첫 남북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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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권도 시범단 내달 방한… 문재인 정부 첫 남북교류

입력
2017.05.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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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4월 방한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2007년 4월 방한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0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국제태권도연맹(ITF)이 시범단을 파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22일 밝혔다. WTF는 "조정원 WTF 총재가 지난 10일 리용선 ITF 총재에게 ITF 시범단의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 공문을 보냈고, 19일 오후 리 총재로부터 이를 수락한다는 답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방한하는 것은 2007년 4월 이후 10년여만이다. 당시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인 장웅 ITF 총재 등 북한 태권도시범단과 관계자 48명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 3박 4일간 머물면서 춘천과 서울에서 시범공연을 했다. 이때 방한은 그 해 1월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한국 ITF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WTF와 통합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WTF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다. WTF에 따르면 ITF 임원과 시범단원 등 총 34명이 6월23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서울에 도착해 7월 1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ITF 시범단의 방한으로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릴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때는 WTF 시범단이 방북해 시범공연을 펼칠 가능성도 커졌다.

WTF와 ITF의 남북한 교차방문 시범공연 추진은 2014년 두 연맹이 맺은 합의의정서에 따른 것이다. 조정원 총재와 당시 ITF 총재였던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차출전,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의정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ITF 시범단이 WTF 주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시범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엔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교류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4일 스위스 로잔에서 조정원 총재가 리용선 총재, ITF 명예총재인 장웅 IOC 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재추진 의지를 보여 합의를 이끌어냈다.

ITF 태권도시범단은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 참석 후 전주와 서울에서도 시범을 펼칠 예정이다. 장웅 IOC 위원도 무주 대회 개회식 및 전 대회 일정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스포츠의 방한은 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참가 후 두 달 여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체육 교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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