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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틸러슨 방중 앞두고 中으로 날아간 北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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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틸러슨 방중 앞두고 中으로 날아간 北 헬기

입력
2017.03.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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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이륙해 中 선양으로

한미일 대북공조 활기 띠자

활로 찾으러 밀사 급파한 듯

리길성 외무상보다 고위급 가능성

베이징을 찾은 리길성(왼쪽)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중국외교부홈페이지
베이징을 찾은 리길성(왼쪽)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중국외교부홈페이지

북한이 15일 수송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중국에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를 급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송용 헬기가 북한과 중국간 국경을 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찾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체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에 밀사를 보낸 것으로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전날 오전 평양에서 이륙한 헬기 1대가 중국 선양(瀋陽)으로 날아간 정황이 우리 군 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며 “북한 지역에서 헬기가 일주일에 한두 차례 뜨고 내리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 국경을 넘는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헬기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비롯한 고위급만이 이용할 수 있다. 더구나 국경을 넘어갈 정도라면 비밀리에 상당히 급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려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동선이 단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정보당국은 18일 틸러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북한 헬기가 중국으로 날아간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열흘 만에 누군가 다시 중국을 찾은 셈이다. 북한이 미국보다 먼저 중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서둘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리 부상이 최근 중국을 다녀온 만큼, 헬기로 은밀하게 이동했다면 그보다 고위급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강조하는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병행추진 방안에 대해 북한이 답을 주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일 리 부상과의 면담에서 병행추진에 대한 북한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병행추진 방안은 틸러슨 장관과 왕이 부장간 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이 먼저라며 버티는 반면, 한국은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중국이 재개를 촉구하는 6자회담은 2008년 12월 이후 9년째 중단된 상태다.

평양에서 선양까지는 360여㎞로, 왕복 비행을 감안하면 대부분 구형인 북한 헬기가 기동하기에는 쉽지 않은 거리다. 때문에 북한이 2013년 처음 공개한 러시아제 MI-26 초대형 수송헬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MI-26의 탑승인원은 90명 가량이며 한번에 1,920㎞까지 날아갈 수 있다. 국가정보원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헬기의 이동 정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는 정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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