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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35억 재산에 “괴리감과 거부감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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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35억 재산에 “괴리감과 거부감 있을 것”

입력
2017.05.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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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증식, 2007년 증시 활황 덕분

맞벌이에 늦둥이라 재산 여기까지”

월 자문료 1,000만원 받은 일엔

“떳떳하진 않지만 회사가 책정해”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오대근 기자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국정원 재직 당시인 2007년 1년 새 재산이 6억원가량 증가한 데 대해 증시 활황과 부동산값 상승 덕이라고 해명했다.

서 후보자는 29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07년 재산 급증 경위를 묻는 질문에 “6억원 증식분 중 4분의 3인 4억5,000만원 정도가 집 근처 은행에서 들었던 예금 형태 펀드 상승분”이라며 “2007년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가장 활성화돼 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증가분(1억5,000만원)은 부동산 공시지가가 오른 데 따른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이어 “6억원 증가는 하지만 장부상의 숫자일 뿐이고 3개월 뒤에는 2억원이 줄었다”며 “그 과정 속에서 제가 한 경제행위는 없고 주식시장 증감에 따라 늘고 준 것”이라고 했다.

서 후보자는 그러나 경위와 상관없이 35억여원의 재산 자체가 국민 다수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췄다. 그는 “최근 어려운 경제 사정이나 취업난 등으로 인해 괴리감과 거부감도 있을 것이란 점을 잘 안다”며 “아내가 20여년 약국을 경영했고 저도 3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했는데, 맞벌이를 하면서 그다지 쓸 기회도 없었고 아이도 결혼 18, 19년 만에 낳았다. 양육비나 교육비가 안 들었고 열심히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소명했다.

배우자가 공시지가 23억여원어치 상가 점포 6곳을 보유하며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공직자 부인이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서 후보자는 “생활이나 노후 수단으로 할 수 있는데, 정도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이 의원이 ‘그러면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냐’고 다시 묻자 그는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얼버무렸다.

퇴직 뒤인 2012년 KT스카이라이프 비상근 전문임원으로 일할 당시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자문료를 받은 일과 관련해선 “제가 요구한 적이 없고 회사가 알아서 책정한 것”이라며 “북한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KT스카이라이프에 나름대로 충실한 자문을 했었다”고 밝혔다. 1975년 6월 입대했다가 7개월 만에 전역한 일에 대해서도 “생계 유지를 위한 의가사 제대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입대 뒤 알았고 적법한 절차와 사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만큼 끝까지 마친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송함은 있다"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성지원 인턴기자(고려대 사회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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