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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토카인 폭풍’ 26세 청년…어린이날 경북대병원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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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이토카인 폭풍’ 26세 청년…어린이날 경북대병원 퇴원

입력
2020.05.06 08:55
수정
2020.05.06 16:4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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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모와 인공호흡기까지 달고도 오랜 치료 끝에 완쾌

경북대병원 의료진들이 음압격리병상에서 PAPR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병원 의료진들이 음압격리병상에서 PAPR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이토카인 폭풍’ 증세를 보여 두 달 넘게 입원치료를 받던 26세 환자가 어린이날 퇴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3일 경북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던 26세 청년이 오랜 치료 기간 끝에 5일 오후 9시쯤 퇴원했다.

이 환자는 입원 당시 엑스레이에는 양쪽 폐가 하얗게 나타날 정도로 폐렴 증상이 심했다. 병원 측은 곧바로 인공호흡기 기관삽관술을 하고 기관지 절개술도 시행했다. 여기다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ECMOㆍ체외막산소화장치)와 투석 치료도 병행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반응 과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고 신체에 대규모 염증과 다발성 장기손상을 일으켜 단기간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병원 측은 26세 청년 치료에 매달리면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지난달 16일 1인용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했고, 같은 달 16일, 17일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환자는 엉덩이 욕창을 비롯해 각종 질환이 겹치면서 위중한 상황까지 갔었지만 기력을 회복하면서 건강하게 퇴원하게 됐다. 지난달 초쯤 의식을 회복하고 인공호흡기 제거술도 했다. 혈액투석과 에크모 치료를 병행하면서 온몸에 각종 장치가 달려있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고, 심장과 폐, 콩팥 기능도 저하된 상태였다.

경북대병원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치료도 한몫했다. 의료진은 혈압부터 호흡, 체온 등 환자가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의식을 회복한 뒤 부모와 주변 걱정을 많이 했고 자신을 치료해준 의료진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은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나이가 젊어 회복 후에도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통원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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