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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 확진자 6000명 훌쩍… ‘사스’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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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 확진자 6000명 훌쩍… ‘사스’ 넘어섰다

입력
2020.01.29 18:36
수정
2020.01.29 2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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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1563명 늘어 환자 6078명, 사스 9개월 기록을 56일 만에 돌파

사망 132명 공포 확산… 홍콩서 백신 개발 성공 “임상시험까지는 1년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호텔 로비에서 직원이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우한=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호텔 로비에서 직원이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우한=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유행 때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2차감염 사례와 의심환자 보고가 잇따르는 등 각국의 총력 대응이 무색할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중국 중앙(CC)TV는 “29일 오후 6시 기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총 6,078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루 사이 1,563명이 증가한 것이다. 총 사망자 수도 전날 대비 26명 늘어 13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는 사스보다 위협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스가 유행한 2003년 중국 본토에서 5,32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당시 9개월간 집계된 확진자 수를 신종 코로나는 발병 56일만에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날 중국 31개 성(省) 중 유일한 ‘청정지역’인 티베트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 신종 코로나 감염이 전역으로 확대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도 안전지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보건당국이 첫 확진자 발생을 공식화하면서 중동지역도 신종 코로나 감염지대가 됐다. 아직까지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의심환자가 늘고 있다. 이날은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의심환자 1명, 4명이 발생했다고 아프리카뉴스는 전했다. 특히 ‘2차 감염’ 사례가 계속 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날 일본과 독일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대만 보건당국도 이날 “우한에서 일하다 귀국한 여성의 자택 격리 기간에 남편이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 속에 우한에서는 각국의 자국민 구출 작전이 한창이다. 미국과 일본이 이날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민 철수를 시작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항공기 2대를 동원해 EU 시민들을 유럽으로 귀환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한국ㆍ영국ㆍ인도 등 10여개 국가가 중국과 자국민 철수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여행 경보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 발령하거나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줄을 잇고 있다. CNBC는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ㆍ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도 중국인 비자 발급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에선 중앙정부가 춘제(春節ㆍ설) 연휴를 사흘 연장하자 일부 지방정부들은 인구 유동을 줄이고 잠복기 환자에 대한 관찰기간을 늘리기 위해 아예 9일까지로 추가 연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국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 연구팀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백신 제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내 확진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추출한 뒤 이전에 개발한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새 백신을 만든 것이다. 위안 교수는 “동물시험에 수개월이 걸리고 임상시험까지 마치려면 적어도 1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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