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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피해자 위해 헌신한 이금주 회장 ‘국민훈장 모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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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피해자 위해 헌신한 이금주 회장 ‘국민훈장 모란장’

입력
2019.12.10 16:32
수정
2019.12.10 18:5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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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금주(99)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총 5등급인 국민훈장 중 모란장은 무궁화장 다음인 2등급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제71주년 기념식’에서 이 회장의 손녀 김보나(51)씨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 대신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현재 이 회장은 노환으로 전남 순천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회장의 남편은 결혼한 지 2년 만인 1942년 11월 해군 군무원으로 강제동원됐다.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남기고 끌려간 남편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1945년 4월 이 회장은 남편의 사망통지서를 받았다.

이 회장은 남편을 빼앗긴 고통과 통한의 세월을 견디며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데 앞장섰다. 1988년엔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를 만들어 30년 넘게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한 길을 걸었다.

1992년 1,273명이 참여한 광주 소송을 시작으로 위안부 피해자와 근로정신대 피해자 등을 도와 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7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80여 차례 일본을 오가며 법정 증언을 했다.

특히 이 회장이 주도한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은 2008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최종 패소했지만 국내 손해배상 소송의 밑거름이 됐다.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은 2012년 10월 광주지법에 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6년 만인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란이 춘천남부노인복지관장, 방주현 국립공주병원 간호주사보, 정수형 부산경찰청 경사, 서미향 경기도교육청 서천중학교 교감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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