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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지도 않겠다는 日… 출구 안 보이는 최악 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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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지도 않겠다는 日… 출구 안 보이는 최악 한일관계

입력
2019.06.25 18:12
수정
2019.06.25 20:3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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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G20서 한일 정상회담 없다”… 일본 선거 끝난 뒤 재추진 검토 

 강경화 “강제징용 배상 관련 일본 보복성 조치 나오면 가만 있을 수 없다” 

그림1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그림1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28, 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청와대가 25일 공식 확인했다. 청와대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정상회담이 즉석에서 성사될 가능성은 열어 뒀지만, 외교 관례와 양국 분위기 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이라는 평이 나오는 한일 관계가 당분간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G20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과 관련해 “한일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이 최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회담이 무산됐다고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언급을 피해 왔다.

이 관계자는 회담 무산 이유와 관련해 “우리로선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는 회담을 제안한 것이 없다”고 해 일본의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G20 중 일본의 요청이 오면 두 정상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원론적 발언에 가깝다.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을 수 있는 시기는 빨라도 7월 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7월 21일쯤으로 예상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난 후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베 총리가 국내 정치 이슈를 털고 난 시점에 정상회담을 해야 실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북핵 문제가 북미중 구도에서 진전되는 기류 속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청와대는 “우리가 가진 대북 채널을 통해 북한과 소통을 계속 원활하게 하고 있으며, 한반도 정세에 있어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지난 14개월간 5차례 만나고 51차례 통화한 점 등을 들어 한미 공조가 원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사실을 지난 1일 정 실장의 중국 방문 때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배상금 강제 집행 등과 관련한 일본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보복성 조치가 나온다면 (우리 정부도) 거기에 대해 가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을 향한 고강도 경고 메시지로 해석돼 논란을 불렀다. ‘일본과 외교 전쟁을 하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강 장관은 “그만큼 상황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며 “일본 당국에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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