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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설에 “백브리핑 안 하겠다”는 황교안… 문제는 백브리핑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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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설에 “백브리핑 안 하겠다”는 황교안… 문제는 백브리핑이 아니야

입력
2019.06.25 18:04
수정
2019.06.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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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69주년 기념식에 참석,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69주년 기념식에 참석,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줄이기로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백브리핑은 회의나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식으로 입장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는 정치권의 관행이다. 이를 축소하는 것은 쟁점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언론소통 대신 ‘사고’가 날 것을 꺼려 보신에 급급한 현재의 처지를 드러낸 셈이다.

황 대표는 25일 중앙보훈병원 방문 뒤 평소와 달리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기다리던 취재진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이 불발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묻자 “기회가 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만한 채 현장을 떴다.

이는 민경욱 대변인이 전날 “대표의 백브리핑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민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대표의 백브리핑이)위험하고 힘들다, 부담이 많이 간다는 말이 있다”며 “대변인에게 물어볼 게 있고, 대표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대표를 너무 쉽게 만나니 여러 일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이해찬 대표도백브리핑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황 대표 측이 취임 직후부터 “백브리핑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이 대표를 거론하며 백브리핑을 줄이겠다고 한 것은 최근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별 발언과 아들 스펙 관련 발언으로 잇따라 입길에 오른 게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발언했다가,이튿날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그 뒤 기자들이 입장을 묻자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라고 반박해 논란을 키웠다.

이해찬 대표 역시 그간 설화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는 장애인 당원 행사에서 “정치권에도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고 해 물의를 빚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대치 과정에서 한국당을 겨냥,“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 있겠냐”고 말해 비판을 불렀다.

정치권에선 이처럼 감수성 부족을 노출하는 발언으로 수 차례 도마에 올랐던 제1ㆍ2야당 대표가 아예 소통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논란을 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논란이 된 발언들이 대체로 백브리핑이 아닌 공개 석상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본질은 외면한 채 애꿎은 언론 탓을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소통의 내용이 문제지방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특히 한국당의 경우 대표의 공개 발언이 논란이 되고,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화를 키우는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볼 때 전반적인 메시지관리,위기관리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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