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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합의 번복 한국당에 여ㆍ야 의원들 비난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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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합의 번복 한국당에 여ㆍ야 의원들 비난 한목소리

입력
2019.06.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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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나경원(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24일 원내대표 간 국회 정상화 합의를 두 시간 만에 번복한 일을 두고 여ㆍ야 의원들의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당 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지적부터 한국당 전체에 대한 비난까지 이어지는 형국이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25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을 통해 “한국당이 합의사항을 추인하지 않겠다는 것은 공당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한국당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폐기돼야 할 정당임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80일 넘는 국회 보이콧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합의 과정에서도 한국당이 억지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달 말로 시한이 도래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연장안 합의를 요구하자 한국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한국당 의원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윤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하고 있는 위원장 몫을 그렇게 억지로 빼앗으려고 하는 것은 결국 (선거법 관련 패스트트랙을) 폐기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당은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군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에 들어온 북한 목선 문제와 인천의 붉은 수돗물 문제 관련 상임위원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합의 운운할 자격도 없다. 때문에 국회법대로 그대로 진행을 하면 된다. 들어오려면 들어오고, 말려면 말고”라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거론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삼척에 가지 말고 합의할 거면 하루 종일 내부와 미리 소통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한국당) 불만의 본질은 나 원내대표 말 듣고 몸싸움 하고 고발까지 당했는데 고작 이런 모호한 합의문 만들려고 우리가 고생했냐는 것”이라면서 “합의를 이루려면 당내 여러 비판 그룹들을 만나서 이 정도로 합의해도 될지 안 될지 두드려 봐야 되는데 목선을 정쟁화하려고 삼척에 갔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상화 재협상 전망도 불투명하다. 우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또 양보할 수가 없다. (한국당 의원들은) 재협상 해오라고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우리 당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합의를 위하여 최대한 노력한다’를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로 강하게 해 준 것은 ‘합의처리를 한다’는 뜻”이라며 “이 정도면 얼른 받아줘야지. 우리는 더 양보 못 한다”고 못 박았다.

앞서 24일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직후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합의문 추인이 부결되면서 두 시간 만에 백지화됐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의원들로부터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었다”며 부결 이유를 밝혔다. 의총에서 의원들은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은 각 당의 안을 종합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합의문 조항은 구속력이 떨어진다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던 지난 4월 5일 이후 국회는 81일째 공전 중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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