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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재 앞두고… 이란 ‘대리군’ 후티 반군 사우디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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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재 앞두고… 이란 ‘대리군’ 후티 반군 사우디 공습

입력
2019.06.24 17:22
수정
2019.06.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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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로 예고된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를 앞둔 테헤란 시민들이 23일 테헤란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테레한=AP 연합뉴스
24일로 예고된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를 앞둔 테헤란 시민들이 23일 테헤란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테레한=AP 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미국 동맹들과 ‘대리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 공항을 23일(현지시간) 공습했다. 하필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사우디 방문을 수 시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적인 메시지인 셈이다.

오후 9시쯤 발생한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국적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사우디 군은 발표했다. 야히아 알 사리에 후티 반군 대변인도 이날 자신들이 아브하 공항을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고 확인했다. 아브하 공항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습은 약 2주 사이에 두 번째다. 지난 12일에도 후티 반군이 크루즈 미사일로 공항을 공격해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과 긴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은 후티 반군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후티 반군 측에 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하면서 금전적 도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해 왔다.

이번 공격은 폼페이오 장관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출국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중동 국가들과의 대(對)이란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제의를 되풀이하면서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후티 반군이 공격했던 아브하로부터 북쪽으로 약 500㎞ 떨어진 지다에서 이란과의 갈등 등 중동 지역 현안에 대해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미 예고된 경제 제재 강화를 앞두고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새로운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전했다. NYT는 전ㆍ현직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백악관의 새로운 옵션 추진에 따라 정보기관과 군이 추가적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새로운 비밀작전에는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이 해상 공격에 사용하는 선박의 무력화, 이란 내에 더 많은 불안을 조성하는 작전 등 광범위한 활동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하는 방법 등도 계획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지난주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겨냥한 미국의 사이버 공격이 실패했다고 피해를 일축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그들(미국 정부)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공적인 공격을 수행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우리는 (국가) 방화벽으로 33만건의 공격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 측 입장은 지난 20일 미국 사이버사령부(USCC)가 이란 정보단체에 대해 공격을 단행했다는 보도 나흘 만에 나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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