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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뱉기ㆍ팔꿈치 가격ㆍ경기 거부… 여자월드컵 카메룬의 몰상식 비매너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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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뱉기ㆍ팔꿈치 가격ㆍ경기 거부… 여자월드컵 카메룬의 몰상식 비매너 플레이

입력
2019.06.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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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의 요네 루에코(오른쪽)가 24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질 스콧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발렝시엔=AP 연합뉴스
카메룬의 요네 루에코(오른쪽)가 24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질 스콧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발렝시엔=AP 연합뉴스

스포츠정신이 발휘돼야 할 여자월드컵 무대가 카메룬 선수들의 비매너 플레이로 얼룩졌다.

카메룬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잉글랜드가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며 8강에 안착했지만 정작 경기 후 뉴스를 장식한 건 카메룬 선수들의 행동이었다.

카메룬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침을 뱉고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보였다. 선제골을 내준 뒤 이어진 2번의 비디오판독(VAR)에서 자신들이 손해를 보자, 경기 재개를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8강 진출을 놓고 맞붙은 양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카메룬의 비매너 플레이가 나왔다. 전반 4분 요네 루에코(28)는 공중볼 다툼에서 잉글랜드 질 스콧(32)의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하며 경고를 받았다.

이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건은 잉글랜드의 선제골 상황에서 발생했다. 카메룬은 전반 12분 수비수 어거스틴 에잔구에(30)의 백패스를 골키퍼 아네트 은돔(34)이 손으로 잡는 어처구니 없는 반칙으로 골문 바로 앞에서 간접 프리킥을 내줬다. 잉글랜드 공격수 토니 더건(28)이 심판에게 카메룬의 반칙을 어필하자 에잔구에가 더건의 팔에 침을 뱉는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포착됐다. 더건은 깜짝 놀라 심판에게 어필했지만 반칙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카메룬 선수들은 골문 앞에 일렬로 서 슈팅을 막아보려 했지만 잉글랜드의 주장 스테프 휴튼(31)이 빈 구석에 공을 꽂아 넣으며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카메룬의 어거스틴 에잔구에(오른쪽)가 24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토니 더건의 팔에 침을 뱉고 있다. 옵터스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카메룬의 어거스틴 에잔구에(오른쪽)가 24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토니 더건의 팔에 침을 뱉고 있다. 옵터스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의 토니 더건(왼쪽)이 24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상대 선수가 뱉은 침을 닦고 있다. 옵터스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의 토니 더건(왼쪽)이 24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상대 선수가 뱉은 침을 닦고 있다. 옵터스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추가골을 허용하자 경기를 거부하는 ‘막장’ 사태도 벌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던 잉글랜드 엘렌 화이트(30)의 골이 VAR를 통해 인정됐다.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하지만 카메룬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센터 서클 앞에 모여 경기 재개를 거부했다. 심판이 킥오프할 것을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후반전에도 사건은 계속됐다. 후반 3분 이번엔 반대로 카메룬의 골이 VAR를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효로 판정됐다. 카메룬 선수들은 또 다시 VAR 판정에 납득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벤치 앞에 모여 심판에 항의했다. 어떤 선수들은 울분에 넘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카메룬 감독은 이들을 진정시키며 경기에 복귀할 것을 독려해야 했다. 경기는 3분 가량 지연됐다. 이에 개의치 않은 잉글랜드는 후반 13분 알렉스 그린우드(26)의 쐐기골까지 터져 3-0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필 네빌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카메룬의 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건 축구가 아니었다”며 “상대(카메룬)의 행동에 분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월드컵 16강전에서 보여선 안될 행동이었다. 이 경기는 전세계로 중계된다. 여자 축구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라며 “그들에게 어떠한 동정심도 없다. 규정은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메룬 선수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미드필더 라이사 페우디지오(24)는 “VAR는 모든 이를 위한 것이어야 하지만 유독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만 더 안 좋게 작용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월드컵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오히려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카메룬 선수들이 26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후반전 자신들의 골이 VAR로 취소되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카메룬 선수들이 26일 프랑스 발렝시엔 스타드 뒤 에노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 후반전 자신들의 골이 VAR로 취소되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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