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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진핑 방북 날 대북제재 단행…북중 밀착 눌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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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진핑 방북 날 대북제재 단행…북중 밀착 눌러두기

입력
2019.06.20 08:39
수정
2019.06.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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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날인 19일(현지 시각)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대오에서 중국이 이탈할 가능성을 눌러두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 금융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무부 설명에 따르면,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소재 단둥중성 인더스트리앤트레이드와 조선아연공업총회사의 북한인 대표에게 은행 계좌를 제공했다. 단둥중성은 북한의 조선무역은행(FTB)이 직ㆍ간접적으로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회사다.

재무부의 제재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됐다.

미국은 동시에 교착 국면에 처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ㆍ동아시아재단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전략 대화에서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국으로선 시 주석 방북에 앞서 북핵문제를 둔 완고한 기존 입장과 유연성 발휘 가능성 등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한 셈이다.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시 주석 방북 계기 북한과 중국이 재차 밀착하고, 제재ㆍ압박에 직면한 북한의 숨통을 터주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미국의 염려가 반영된 태도라는 분석이다.

한편 비건 대표는 애틀랜틱카운슬ㆍ동아시아재단이 개최한 전략대화 참석한 참에 한국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했다. 양측은 이 회동에서 시 주석 방북 이후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과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이 비건 대표로부터 재무부의 러시아 금융회사 제재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점을 미리 귀띔해줬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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