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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종차별 발언에 합격취소 철퇴 내린 하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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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종차별 발언에 합격취소 철퇴 내린 하버드

입력
2019.06.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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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 명문 하버드 대학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카일 카슈브(18). 카슈브는 지난해 미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지역 내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위 사진은 올해 4월 당시 사건과 관련해 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다. 인디애나폴리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년 전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 명문 하버드 대학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카일 카슈브(18). 카슈브는 지난해 미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지역 내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위 사진은 올해 4월 당시 사건과 관련해 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다. 인디애나폴리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미국의 10대 수험생이 과거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들통 나 미 명문 하버드 대학에게 ‘합격 취소’ 처분을 받았다. 올해 18살인 카일 카슈브가 2년 전 친구들과의 문자메시지 등에서 “유대인을 죽여라”란 혐오 발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비하 욕설을 한 사실이 최근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17일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카슈브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하버드 대학은 내가 더 성장하지 못할 것처럼 결론지어버렸다. 특히 총기난사 사건처럼 인생을 바꿀 사건을 겪었는데도 말이다.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카슈브가 재학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 2월 총기사고가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총 17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과거 카슈브의 발언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지난달 22일 “(해당 글은) 속 좁고, 경솔했던 16살의 내가 썼던 것”이라고 인정하며 “부끄럽다”고 공개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 하버드대는 “지원자의 정직성과 성숙함, 도덕성이 의심되는 행위에 대해 입학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며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후 재차 카슈브는 “어리석고 상처가 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책임을 질 것이고, 어떤 변명도 않겠다”며 간절한 해명을 했으나, 결국 3일 하버드대는 그의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 하버드대 입학처장은 “(그의) 분별력과 도덕성 자질을 살핀 결과, 위원회는 카슈브의 입학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유족과 가족들이 애도하고 있는 모습. 파크랜드=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유족과 가족들이 애도하고 있는 모습. 파크랜드=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논란이 된 카슈브의 발언은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유대인들에게 공격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에 따르면 그는 1인칭 슈팅 게임(FPS)인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를 자신이 재학했던 더글러스 고교에 빗대 “우리 학교에 CS:GO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카슈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희는 선동적이고 냉담한 단어로 급진적이고 충격적인, 바보 같은 말을 일삼는 16살 학생이었다"라며 당시 발언에 "당장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은 다른 대학의 장학금도 포기했으며, 이를 돌이키기엔 지원 기간도 모두 지나갔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과 마찬가지로 하버드 대학 역시 합격생의 합격 여부를 취소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하버드대는 지난 2017년에도 페이스북에 음란 메시지나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10명의 입학 결정을 취소한 바 있다. AP는 당시에도 혐오와 인종주의에 대한 무관용 정책에 따라 책임을 물은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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