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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규모 정전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전력망 노후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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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규모 정전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전력망 노후가 원인”

입력
2019.06.17 10:09
수정
2019.06.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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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 연합뉴스
16일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전국에서 16일(현지시간) 정전 사태가 발생해 4,800만여명이 사상 최악의 블랙아웃 피해를 입었지만 이튿날 전력복구가 모두 이뤄지기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력 상호 접속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게 아르헨티나 전력부의 공식 입장. 남미 지역에서는 여러 국가가 전력원을 공유하는 데다 전력 배송 설비가 노후화돼 정전이 자주 발생하지만, 최소한 남미 2개국 전역에서 전기공급이 동시에 끊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요 외신들은 공식 입장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전역 등지에서는 16일 오전 7시 6, 7분쯤 양국 간 상호배전시스템에 고장이 나는 바람에 약 14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전력부는 “이날 오전 7시쯤 상호 접속 시스템 고장이 발생해 나라 전체에 정전이 발생했다”며 “이웃 국가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많은 지역의 전력 공급도 끊겼으며, 아르헨티나 국영 석유기업 YPF의 라 플라타 정유시설도 가동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정확한 대정전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도 보도했다. 구스타보 로페테기 아르헨티나 에너지부 장관은 “사이버 공격은 주된 가설이 아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연쇄 정전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전력 송출 사업체인 트란세네르의 카를로스 가르시아 페레이라 사장은 기술적 문제나 단순한 습기가 이번 고장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정전 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해안지역의 배전시스템 결함이 전국적인 정전을 야기했다”면서 “전례 없는 이번 정전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예정되어 있던 지방 선거가 정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대규모 정전의 직접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노후한 전력망이 잠재적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르헨티나의 전력망은 수년간 전력 요금이 거의 동결된 가운데 변전소와 전력선이 불충분하게 개보수되는 등 전반적으로 정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대정전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뿐 아니라 파라과이, 브라질, 칠레 등 인접 국가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의 전력 공급업체들은 주요 도시와 인구가 밀집된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복구 작업에 돌입,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지역 절반은 전력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루과이의 전력공급업체인 UTE도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약 75% 지역의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며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정전 사태와 비슷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정전 사태로 브라질 남부지역과 볼리비아, 칠레 등의 일부 지역도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브라질 전력공급업체인 ONS는 “정전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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