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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앞에만 가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도 심장병 사망 위험 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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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앞에만 가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도 심장병 사망 위험 2배 높아

입력
2019.06.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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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 63만명 메타 분석

의사 앞에만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의사 앞에만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백의(白衣) 고혈압은 정상 혈압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의 고혈압(white-coat hypertension)은 평소 집에서 혈압을 재면 정상이지만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앞에만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때에는 대개 고혈압약을 곧바로 처방하지 않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대너 코언 역학과 교수팀이 63만명(백의 고혈압 환자 2만5,786명, 정상혈압 3만8,487명)이 포함된 27개 관찰연구(평균 3~19년 추적 관찰)를 메타 분석한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지난 11일자에 실렸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 백의 고혈압이었지만 치료 받지 않은 그룹은 혈압이 정상인 대조군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36%,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9%,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33% 각각 높았다.

이런 현상은 평균 연령이 55세 이상인 연령층이 대상이 된 연구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평소 고혈압으로 고혈압약을 먹고 있으면서 측정한 혈압이 집에서는 정상이고 의사 앞에서는 올라가는 변동성을 보이는 사람은 심장병이나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손일석 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과내과 교수)는 “병원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다고 무조건 고혈압인 것은 아니고, 반대로 정상 수치가 나왔다고 해서 정상 혈압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손 홍보이사는 따라서 “실제 고혈압 환자 가운데 진료실과 가정에서 혈압 차이가 큰 경우가 있어 가정혈압을 잘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압수치가 계속 바뀔 때 제대로 측정하려면 병원에서 처방해 시행하는 24시간 혈압측정검사가 있다. 휴대 가능한 고혈압 측정기를 24시간 동안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측정한다.

혈압을 여러 번 측정해 평균 혈압을 알 수 있어 하루에도 위로 30~40㎎Hg, 아래로 20㎎Hg씩 변하는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기 좋다. 최근 일정한 간격으로 측정한 혈압이 꾸준히 135/85㎎Hg를 넘는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고혈압이라고 해도 반드시 고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 혈압(120/80㎎Hg 미만)과 고혈압(140/90㎎Hg 이상)의 중간 단계에 있으면 소금 섭취를 줄이고 체중 조절과 금연 등 생활습관을 관리해 혈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심장 비대나 심부전·콩팥병처럼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심하면 약을 먹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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