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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명확한 존재감이 아쉬운 존재,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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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명확한 존재감이 아쉬운 존재,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 프로

입력
2019.06.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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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크로스 컨트리, 하지만 가치 또한 조금 줄어든 느낌이다.
다운사이징 크로스 컨트리, 하지만 가치 또한 조금 줄어든 느낌이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V90에 뒤를 이어 60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또 다른 크로스 컨트리, ‘크로스 컨트리 V60’이 데뷔했다.

기존 크로스 컨트리 90에 비해 그 크기가 작은 것은 사살이지만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존재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60 클러스터에서 구현된 멀티 플레이어, ‘크로스 컨트리 V60’은 과연 어떤 매력을 품었을까?

체급을 덜어낸 크로스 컨트리

시승을 위해 준비된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을 보았을 때 크로스 컨트리 V90이라는 생각과 함께‘어? 좀 작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말 그대로 크로스 컨트리 V60은 크로스 컨트리 V90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크로스 컨트리 V90 대비 체격이 작아졌다는 가장 큰 차이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차량의 디자인이나 구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크로스 컨트리를 모를 때라면 모르겠지만 크로스 컨트리 V90을 경험하고, 그 가치에 대한 만족감을 누렸던 기억이 있는 만큼 크로스 컨트리 V60은 조금 더 합리적인 크로스 컨트리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크로스 컨트리 V90이 워낙 컸던 만큼 차량의 관리나 운영에서 다소 부담감이 있던 운전자들에게는 한층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차량이 된 것 같다.

어쨌든 차량의 디자인에 있어서 기존의 크로스 컨트리 V90을 고스란히 줄여낸 느낌이다. 패밀리룩이 강하게 적용된 만큼 디테일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체격을 줄였다는 느낌이 더 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고, 줄였다고 해서 크게 단점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만족스러운 다운사이징

실내 공간이나 그 만족감 역시 마찬가지다.

볼보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대시보드와 고급스러운 소재로 구성된 대시보드의 디테일 등은 무척 마음에 든다. 가죽의 활용은 물론이고 여러 소재를 복합적으로 조합할 때의 만족감 역시 크로스 컨트리 V90의 느낌과 볼보의 최신 인테리어 기조를 잘 따르는 모습이다.

체급 차이가 있는 만큼 세세하게 살펴본다면 90 클러스터의 차량들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는 직접적인 비교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만족스럽다. 세로로 그려진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사운드 시스템에서도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의 체급은 물론, 음원의 장르와 특성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의 공간도 준수한 편이다. 차량의 전장이 짧아지며 휠베이스 역시 크로스 컨트리 V90에 비해 짧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패밀리카의 가치가 사라진 건 아니다. 1열의 경우 고급스러운 시트와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다만 2열의 경우에는 레그룸과 발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다소 답답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성인 남성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이미 확보가 되었고, 또 헤드룸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적재 공간도 평이하다. 기본적인 공간은 준중형-중형 SUV와 유사한 수준을 확보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볼보 크로스 컨트리 V90과 달리 트레일러 히치가 순정 사양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트레일러 히치가 그리 비싼 옵션은 아니지만 차량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부여할 수 있는 요소인 만큼 그 부재로 인해 차량이 가진 매력이 감소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조금 더 가볍게 즐기는 크로스 컨트리

본격적인 시승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엔진의 느낌이다. 사실 볼보의 디젤의 경우 외부에서는 다소 시끄러운 편이라도 실내에서는 상당히 쾌적한 편인데 이번 크로스 컨트리 V60의 가솔린 엔진의 경우에는 실내 공간에서도 다소 거칠고 소음이 느껴지는 엔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출력의 전개나 엔진의 반응, 그리고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에 대해 아쉬움은 없는 편이지만 엔진의 질감이나 소음 등은 조금 더 손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크로스 컨트리 V90처럼 이중접합 유리의 적용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성능에 대한 부분은 크게 아쉽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차량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진중한 편이라 성격이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성능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변속기의 경우 볼보의 여느 기어트로닉과 같이 8개의 기어 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한 변속과 매끄럽게 다듬은 변속감을 제공한다. 다만 단점 역시 유사하다. 여느 볼보의 차량과 같이 급작스러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시 변속기가 기어 선택, 그리고 변속에 대해 한 템포 늦는 모습이라 다소 답답함이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한층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다.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차량의 거동도 조금 더 가벼워진 느낌이고 차량의 전체적인 셋업, 즉 주행의 질감도 조금 더 명확해진 기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체격이 작아진 만큼 그 차이가 드러나는 느낌이다.

크로스 컨트리 V90과 같이 리프 스프링을 기반으로 한 하체로서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지만 크로스 컨트리 V90에 비하면 차량의 크기, 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후륜의 반응이 더 크게 느껴진다. 따라서 체급 차이에 걸맞은 조율이 조금 더 적용되었으면 일상에서의 승차감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세단, 왜건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SUV보다는 지상고가 낮은 만큼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 전체적인 만족감이 좋은 편이나, 코너를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탈출 시의 움직임에서 무게 중심이 그리 높지 않은 차량의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강점이 될 것이다.

크로스 컨트리 V60을 위한 조언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체격과 무게를 덜어내면서 크로스 컨트리, 그리고 볼보의 매력이 조금 줄어든 느낌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단과 SUV 그리고 왜건의 조합이 절묘하게 이루어진 존재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경쟁 모델, 그리고 다른 차량에 대한 여지가 워낙 많은 가격대인 만큼 크로스 컨트리 V90 대비 아쉬운 부분, 즉 트레일러 히치나 다소 부족한 정숙성 등 일부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조금 더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 한국일보 모클팀 이재환 기자

사진/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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