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
“탄핵 사태에 책임 자세 보여야”
친박계 ‘탈당’ 시사 반발 조짐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상진 특위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뒤숭숭하다. 내년 21대 총선을 10개월여 앞두고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론’과 함께 ‘친박(친박근혜) 공천 배제설’까지 불거지면서다. 이에 일부 친박계 의원이 탈당까지 시사하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면서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 위원장으로 21대 공천룰 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신상진 의원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친박을 학살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신 의원은 “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 현역의원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과거보다 클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인데 일부 언론 보도로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앞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있었고, 그 뿌리가 되는 2016년 총선 공천에서 후유증이 많은 정당이기에 현역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룰에 입각한 평가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친박계 의원들의 물갈이나 자진 용퇴 필요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같은 발언에 친박계 의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홍문종 의원은 이틀 뒤인 8일 대한애국당이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이제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탈당과 애국당 입당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도 “신 의원이 황교안 대표 심중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보고 나가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면서 “태극기 세력과 빅텐트를 치는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저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지만 당장 친박계 이탈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홍 의원과 동반 애국당행 가능성이 점쳐졌던 의원부터 줄줄이 부인하고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선배가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중히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김 의원, 홍 의원과 함께 산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정태옥 의원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김 의원은 “한국당과 태극기 세력이 다 합쳐져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며 “한국당과 애국당이 합쳐진 신당이라면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탄핵 책임론을 공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선 “우리 당은 탄핵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데 어떻게 책임론을 말할 수 있겠나”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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