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시민경찰 100호로 선정된 경기 안양시 한양비발디 아파트 '한라지킴이'와 101호로 선정된 이아파트 경비원 등이 12일 오후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허경렬 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뒤 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 100호 김원동·한광화씨, 101호 김석규·이호찬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우리동네 시민경찰 100호가 나왔다. 지난 4월 12일 금은방 절도범을 붙잡은 시민경찰 1호, 고교축구선수 우의기 군 이후 딱 두 달 만이다.

100호의 주인공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에 위치한 한라 비발디 아파트 ‘한라지킴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2일 ‘한라 비발디 아파트 ‘한라지킴이’ 25명을 우리동네 시민경찰 100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아파트를 직접 방문, 한라지킴이들 가운데 10년 넘게 활동한 김원동씨와 한광화씨 등 2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한라비발디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한라지킴이' 25명을 우리동네 시민경찰 100호로 선정했다. 한라지킴이 회원들이 단지를 돌며 순할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김씨와 한씨가 한라지킴이를 만든 것은 2009년 6월이다. 지하 3층에 불량청소년들이 들락거리면서 이를 우려해 ‘우리가 막아보자’고 했더니 입주민 25명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한 씨는 “1,385세대의 대규모 아파트인데다 2000년 준공해 주차장이 지하 3층까지 있었다”며 “당시에는 지하 3층까지 차가 차지 않다 보니 불량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돼 이를 선도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지속적인 순찰은 불량청소년들을 아파트 진입을 막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순찰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한라비발디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한라지킴이' 25명을 우리동네 시민경찰 100호로 선정했다. 한라지킴이 회원들이 단지를 돌며 순할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한라지킴이들은 지금도 매주 월·수·금 사흘을 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5명이 한 조를 이뤄 순찰을 돌고 있다. 직장 생활 등으로 피곤하지만 우리 가족, 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안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는 자정까지 순찰시간을 늘리거나 주 4회로 늘리는 등 주민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서라면 일정에 구애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한 대표는 “최근에는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이 사전에 전화를 주면 정류장부터 아파트까지 안심귀가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킴이들로 인해 아파트가 많이 안전해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아이, 우리 딸이라는 생각으로 힘 닿는 때까지 지킴이 활동은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한라비발디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한라지킴이' 25명을 우리동네 시민경찰 100호로 선정했다. 한라지킴이 회원들이 단지를 돌며 순할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원의 한 카페 대표 김도경(28)씨를 시민경찰 99호로, 한라지킴이와 함께 아파트 순찰에 적극적으로 함께 나서준 이 아파트 경비원 14명을 시민경찰 101호로 선정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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