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밸리, 혁신의 심장을 가다] <1> 다양성 외치는 실리콘밸리 
 공유경제ㆍ라이프스타일 등 세대 가치관 반영한 아이템… 실리콘밸리 ‘파괴적 혁신’ 이끌어 
게티이미지뱅크

‘밀레니얼 모먼트(Millennial Moment).’ 이는 1981년~1996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ㆍ경제적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올해 미국 밀레니얼 세대 인구가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밀레니얼 세대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세계 노동인구의 35%를 차지하는 2020년을 ‘밀레니얼 모먼트’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도 이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성공을 찾아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매그니파이머니에 따르면,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밀레니얼 세대의 인구는 지난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16.2%가 증가했다. 또 밀레니얼 세대 중 노동인구는 같은 기간 31.1%나 늘어났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 중 1981~1991년생만을 포함한 것으로, 조사 시점 이후 대학을 졸업한 밀레니얼 세대까지 고려하면 실리콘밸리는 더욱더‘밀레니얼 밸리’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천정부지로 뛴 물가 탓에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대신 시애틀ㆍ샌디에고 같은 신흥 기술 집적지역을 찾는 젊은이도 늘어났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만큼 빠른 성장과 성공을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은 드물다는 게 이곳 젊은이들의 설명이다. 대학(미시건대)을 졸업하자마자 실리콘밸리로 날아와 핏빗 등 기술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예비창업자 브랜든 아담스(27)는 “매일 새로운 창업자나 투자자를 사귀고 인맥을 쌓는 건 실리콘밸리에서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의 가치관은 트렌드에 민감한 실리콘밸리에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유보다 공유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은 집을 공유한다는 에어비엔비와 차를 공유한다는 우버의 생소한 발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건강한 생활습관과 먹거리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눔’을 비롯한 각종 헬스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펀딩(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은 건 유명 대기업 제품보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밀레니얼식 가치소비 덕이다. 채용컨설팅업체 몬스터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실리콘밸리의 생명선”이라고 분석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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