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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검증된 가치, 검증된 실력의 EV ‘쉐보레 볼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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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검증된 가치, 검증된 실력의 EV ‘쉐보레 볼트 EV’

입력
2019.06.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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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는 대중성, 그리고 가치를 품고 있다.
쉐보레 볼트 EV는 대중성, 그리고 가치를 품고 있다.

쉐보레는 지난 2017년,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383km의 주행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볼트 EV를 출시했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EV들이 데뷔한 상태였지만 쉐보레 볼트 EV는 우수한 주행 거리 및 해외 평단의 우수한 평가 등이 강점으로 제시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꾸준히 집중시키고, 또 견실한 판매 실적을 연이어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2019년 1월, 한국지엠은 2019년형 쉐보레 볼트 E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한층 치열해진 국내 E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7년과 달리 주행 거리 및 출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쉐보레 볼트 EV는 어떤 가치를 선보일 수 있을까?

 

쉐보레 볼트 EV의 체격은 상당히 컴팩트하다.

쉐보레는 더욱 우수한 패키징을 통해 작은 체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여유를 갖췄다. 실제 쉐보레 볼트 EV의 전장은 4,165mm에 불과해 여느 컴팩트 모델보다 짧거나 유사하다. 여기에 1,765mm의 전폭과 1,610mm의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는 2,600mm다. 참고로 배터리가 장착된 만큼 그 공차 중량은 1,620kg에 이른다.

 

SUV, MPV 그리고 해치백의 경계

쉐보레 볼트 EV의 외형은 말 그대로 미묘하면서도 익숙하다.

쉐보레 측에서 볼트 EV를 개발할 때 EV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보다는 ‘대중적인 자동차’의 감성을 강조하려는 의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실제 SUV와 컴팩트 MPV 그리고 해치백의 경계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한 실루엣은 그 누구의 시선이라 해도 ‘봤던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차량의 디자인을 상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느낌은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EV라는 특성으로 인해 프론트 그릴 대신 디자인 패널이 자리하지만 날렵한 쉐보레 고유의 헤드라이트 등과 어우러지며 쉐보레 고유의 전면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참고로 쉐보레는 볼트 EV 고유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헤드라이트 뒤쪽으로 볼트 EV 엠블럼을 더해 그 존재감을 강조했다.

쉐보레 볼트 EV의 측면 디자인을 보면 현대적이면서도 도심 이동에 초점을 맞춘 컴팩트 해치백, 혹은 지상고를 낮춘 SUV의 감성이 드러난다. 캡포워드 스타일의 실루엣은 물론이고 플루팅 루프 스타일로 다듬어진 C 필러의 적용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탑승 공간 및 적재 공간에 대한 강점, 우수성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후면 디자인은 무척이나 깔끔하고 익숙한 모습이다. 해치백, 그리고 SUV에서 빌려온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트렁크 게이트와 차체 양끝으로 밀어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볼륨감과 깔끔함이 공존하는 바디킷 부분에서 이러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다루기 좋은 EV, 쉐보레 볼트 EV

쉐보레 볼트 EV의 실내 공간은 무척 깔끔하고 기능적인 모습이다.

브랜드가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듀얼콕핏을 기반으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 그리고 대시보드의 중심을 잡아주는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의 구성의 중심을 잡는다. 참고로 계기판의 경우에도 EV를 위한 별도의 디스플레이 패널 기반의 것으로 그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소재와 마감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대중적인 차량이 만큼 차량에 적용된 소재나 그 질감에 있어서 평이한 느낌이다. 특히 실내 공간의 흰색 패널의 경우에는 쉐보레 볼트 EV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고유한 패턴이 연이어 적용되어 신선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차량의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여느 국산 EV들의 우위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터치인터페이스의 품질도 우수한 편이고 블루투스 오디오 및 EV 시스템의 컨디션,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도 손쉽게 습득할 수 있어 실 주행 시에 큰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공간은 체격에 비하면 준수한 편이다. 시트의 크기가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씬 시트 및 최적화된 패키징 덕에 체격이 큰 탑승자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특히 1열과 2열 모두가 이러한 강점이 있으며 시야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1열 시트의 높이가 높기 떄문에 낮은 시트를 선호할 경우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을 채우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아주 탁월한 건 아니지만 볼트 EV와의 주행을 조금 더 매력적으로 제시한다.

쉐보레 볼트 EV는 비슷한 형태와 체격을 갖춘 BMW i3와 비교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갖췄다. 실제 480L에 이르는 만큼 많은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고, 열 시트는 6:4 비율로 폴딩이 가능하다. 다만 골프백과 같이 길이가 긴 짐은 적재가 다소 어렵기 때문에 구매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성능의 EV 시스템

쉐보레 볼트 EV의 보닛 아래에는 2019년의 시선으로 보더라도 아쉬움이 없는 150kW(환산 출력 204마력) 급 전기모터가 자리한다. 특히 36.7kg.m의 토크를 발휘할 수 있으며 시속 150km/h가 넘는 속도 영역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 감성을 과시한다. 여기에 60kWh 규모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배치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트 EV의 전력 효율성은 복합 기준 5.5km/kWh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0km/kWh와 5.1km/kWh다. 이에 따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383km(복합 기준, 도심 411km, 고속 349km)이며 급속 충전 약 한 시간 내에 80%를, 완속으로는 완전 충전에 약 9시간 45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신뢰도 높은 EV, 쉐보레 볼트 EV

쉐보레 볼트 EV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앉으면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배치한 만큼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이 느껴진다. 체격에 비해 시트가 조금 작고, 또 높게 느껴졌는데, 만약 2~3cm 정도만 시트를 낮췄다면 그 만족감은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EV와 같이 푸른색 버튼을 누르면 특유의 부팅음과 함께 차량이 깨어난다. 그리고 곧이어 EV고유의 정숙함을 한껏 뽐낸다. 참고로 주행 시야나 계기판의 시인성은 정말 뛰어난 편이라 볼트 EV에 낯선 이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150kW를 상회하는 출력이 계기판에 표시되며 우수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워낙 즉각적으로 출력이 전개되는 만큼 때때로 타이어가 노면을 제대로 움켜쥐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다.

그래서 그럴까? 시승 내내 ‘차라리 스포츠 성향의 타이어를 장착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출력 자체는 워낙 준수한 편이고 이러한 출력 전개에 있어 발진부터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 이르기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뽐낸다. 이러한 모습은 여느 I.C.E 자동차들을 상회하는 모습으로 볼트 EV가 이미 I.C.E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하지만 앞선 요소들은 쉐보레 볼트 EV의 매력이 아닌, 대다수의 EV들의 공통된 매력이다. 쉐보레 볼트 EV의 매력은 출력 이외의 부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실제 출력과 가속 성능 외에도 기본적인 움직임이 큰 매력으로 느껴진다.

EV라는 고유의 특성이 있지만 조향과 조향에 대한 차량의 반응, 서스펜션의 전체적인 조율 능력과 제동 성능 및 제동 성능의 지속성 등 ‘EV’는 물론이고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평가할 때 반영되는 요소들이 여느 EV보다 우수한 모습이 이어진다. 특히 고속 주행 시의 차량의 안정감은 동급의 경쟁 모델과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물론 전고가 높은 만큼 일부 코너 등에서는 다소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막상 볼트 EV를 믿고 주행을 이어가면 운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움직임을 제시하고, 또 다음의 주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한편 쉐보레 볼트 EV를 시승을 하며 그 효율성을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 강원도 춘천에서 지방도로를 통해 경기도 파주까지 달리는 160여 km의 주행 속에서 볼트 EV는 공인 연비의 곱절 수준인 9.7km/kWh라는 걸출한 성과를 발휘하며 그 매력을 뽐냈다.

볼트 EV는 결국,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EV다. 한참을 즐겁게 달리고 또 출력을 100% 활용하더라도 아직 300km, 200km를 더 달릴 수 있다는 그 안도감은 분명 큰 강점이다. 물론 요새 이러한 강점을 갖고 있는 차량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드라이빙의 가치’와 함께 그 안정감을 주는 차량으로는 볼트 EV가 가장 돋보이는 모습이다.

좋은점: 여유로운 주행 거리, 수준 이상의 드라이빙

아쉬운점: 애매한 차량의 형태, 그리고 높은 시트 포지션

대중성, 그리고 가치를 모두 품은 존재

쉐보레 볼트 EV는 최고의 EV는 아니다. 하지만 EV가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또 소비자의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EV의 드라이빙이 즐겁고, 또 가치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대중적인 존재라는 점은 상당히 큰 의미로 느껴진다.

쉐보레 볼트 EV는 대중적인, 그리고 또 가치 있는 EV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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