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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RE100’, 피할 수 없다면 활용하자

입력
2019.05.28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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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산업부ㆍ지자체 신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산업부ㆍ지자체 신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생에너지 사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기후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에너지 전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각국은 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17년에 신규 설치된 글로벌 발전설비의 61%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설비이고 그 투자금액은 286조에 달한다. 석탄발전 75조원, 원자력 45조원에 비교할 때 재생에너지 투자는 압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간 재생에너지 보급이 글로벌 주요국가에 비해 뒤쳐졌으나 ‘재생에너지 3020 계획’ 수립을 계기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7년 기준 7. 6% 수준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에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 48.7GW의 신규 재생에너지 투자가 이루어 질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맞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을 통해 스스로 재생에너지 확산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 지속가능성장, 에너지 비용변동 리스크 저감을 위해 시작된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글로벌 기업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금은 전 세계 16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애플이나 BMW 같은 제조기업은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범위를 넘어 자사의 서플라이 체인 상에 포괄적 사용을 지향하며, 전력 사용량, RE100 적용여부 등을 주요 협력업체들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RE100 참여를 선언했다. 미국, 유럽, 중국의 전 사업장에서 202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력으로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SK 하이닉스는 해외 제조공장을 포함한 판매 및 연구개발 법인이 위치한 해외 사업장에서 2022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력사용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해외 공장 등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구매를 통해 목표량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고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은 빠져 있다. 국내기업의 RE100 참여 의지가 있어도, 우리나라는 사용된 전력이 재생에너지에서 조달되었는지가 입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기업이 구매할 수 있는 녹색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 발표되었다. 녹색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녹색요금제를 통한 전기판매 수익으로 다시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참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산업이 많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긴밀하게 밸류체인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상호 협력하여 신재생에너지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용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국내 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뒤따른다면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 수출 목표 달성뿐 아니라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와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까지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경빈 KCC 에너지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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