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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퍼포먼스의 계승,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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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퍼포먼스의 계승,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입력
2019.05.2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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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마력의 스포츠 쿠페, 인피티니 Q60 레드 스포츠의 시동을 걸었다.
405마력의 스포츠 쿠페, 인피티니 Q60 레드 스포츠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인피니티 Q60이 데뷔했다.

그 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인피니티의 선택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기존의 G37 쿠페의 DNA를 이어 받으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쿠페라는 걸 명확히 드러나는 외형은 물론이고 VQ 엔진을 뒤로 하고 V6 트윈터보 엔진을 택했던 것도 무척 독특했다.

이러한 인상적인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대한민국, 어쩌면 인피니티의 쿠페 모델에게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이 시장에 엔트리 사양이 아닌 405마력을 내는 V6 트윈터보 사양을 선보인 그 선택 또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2019년,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인피니티 Q50와의 유사성을 보유하면서도 고성능 쿠페의 감성과 프로포션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4,690mm의 전장과 1,850mm의 넓은 전폭은 물론이고 1,395mm의 낮은 전고와 두 도어의 실루엣은 여느 고성능 쿠페와 비교를 하더라도 뛰어난 매력을 뽐낸다. 여기에 2,850mm의 휠베이스를 과시한다.

제네시스 G70에서 느낀 기시감

기시감이라는 표현이 있다.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이러한 기시감을 대표하는 존재 중 하나다. 거리에서 낮게 웅크리며 달리는 제네시스 G70이 떠오르지 않은가? Q60 레드 스포츠는 고유의 매력을 확인 받기 전 제네시스 G70이라는 꼬리표를 단 모습이다. 물론 인피니티 쪽이 먼저 디자인되었다.

전면 디자인을 보면 과격하고 강렬하다.

인피니티 고유의 감성이 담긴 헤드라이트와 듀얼 아치의 실루엣이 강조된 프론트 그릴의 조합은 대담하면서도 자칫 기괴한 느낌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하지만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고 ‘여유를 덜어낸’ 쿠페의 디자인으로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이야 말로 ‘인피니티’ 그 자체가 아닐까?

낮은 전고가 이끄는 측면의 실루엣은 뛰어난 균형감, 그리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모두 아우른다. 낮은 프론트에서 시작되어 보닛과 윈드쉴드를 거쳐 매끄럽고 세련된 실루엣을 자랑한다. 여기에 윈도우 라인과 인니티 특유의 C 필러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뽐내며, 큼직한 알로이 휠까지 더해져 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후면 디자인은 G35 쿠페부터 이어진 평면의 패널을 살짝 드러내면서도 최신의 인피니티 디자인 기조를 절묘하게 조합했다. 덕분에 트렁크 라인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감성과 세련된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이 뛰어나다. 여기에 범퍼 하단에는 큼직한 머플러 팁 두 개를 배치해 차량의 성능을 과시한다.

Q50, 그리고 Q60의 존재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쿠페라는 형태를 제외한다면 기본적인 요소는 세단 모델, Q50과 상당 부분 공유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테리어의 구성 기조 또한 Q50과 상당히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가 시트를 감싸는 듯한 실루엣이 이를 증명한다.

여느 고성능 모델들이 그러는 것처럼 인피니티 또한 역동성을 강조하듯 도어 트림과 시트를 붉은색 가죽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모노톤으로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마치 화이트 카본 파이버처럼 입체적인 디테일을 과시하는 패널 등을 더해 센터페시아와 도어 트림의 디테일을 구성했다.

여기에 센터페시아의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기능 및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파악, 인지할 수 있다. 특히 상단에는 내비게이션 및 시계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하단 부분에서는 오디오 및 라디오, 그리고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 등을 확인, 조절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다만 해상도 및 그래픽의 품질은 조금 더 상향되었으면 한다.

워낙 낮은 전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공간의 답답함이 느껴질 것 같았지만 막상 시트에 앉으면 제법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스포츠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입체적인 시트 역시 만족감이 높다. 다만 차량이 갖고 있는 디자인과 성능 등에 비해 시트가 다소 높게 느껴지는 점이 아쉽게 보인다.

2열 공간은 협소하다. C 필러의 실루엣이 워낙 날렵하게 다듬어진 만큼 헤드룸이 좁은 게 사실이다. 그래도 붉게 물든 시트가 주는 시각적인 만족감이나 실제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의 만족감은 우수한 편이다. 다만 2열 시트의 폴딩 기능 때문인지 등받이 시트가 분할되어 있어 그 만족감이 다소 하락하는 것이 사실이다.

낮은 스포츠 쿠페의 실루엣, 그리고 트렁크 게이트의 높이 또한 무척 낮게 그린 만큼 적재 공간 또한 협소하다. 기내용 캐리어 정도는 수납할 수 있겠으나 화물용 캐리어를 적재하는 건 어려워 보이고 다만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조금 더 적재 공간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라 할 수 있겠다.

동급 최고를 추구하는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

인피니티 Q60은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피니티의 파워트레인 DNA를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기존 G37 쿠페의 V6 3.7L VQ 엔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나 이보다 더욱 강력하게 구성된 V6 3.0L 트윈 터보 엔진이Q60의 심장으로 자리한다. 이를 통해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최고 출력 405마력은 물론이고 48.4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이러한 엔진에 7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후륜으로 출력을 전해 강력한 가속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9.6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8.3km/L 고속 12.0km/)

여전히 강렬한, 그리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존재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의 주행으 위해 붉은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장 먼저 느끼는 감상은 붉은 시트가 무척 매력적이라는 점, 그리고 이전의 인피니티보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존재라는 것이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시트가 다소 높아 그 높이를 조금 더 낮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405마력의 엔진이 출력을 토해내듯, 그리고 달릴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것을 과시하듯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계기판의 경우 인피니티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은 모습이라 ‘Q60만의 강렬함’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는데, Q60만의 감각이 돋보이는 계기판이 적용되었으면 한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곧바로 V6 트윈터보 엔진의 강렬함이 느껴진다. 풍부한 토크와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풍부히 채우며 달리는 즐거움이 드러난다. 출력 자체가 워낙 뛰어난 편이라 가속력의 두터움이 발진부터 고속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또 계기판의 바늘 또한 기대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에코, 스탠다드, 스포츠, 스포츠 + 등 각자의 드라이빙 모드를 마련했지만 사실 405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이 ‘드라이빙 모드’ 만으로 억제될 수 있다면 그건 인피니티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에코 모드로 일상적인 주행을 하더라도 언제든 405마력의 출력을 곧바로 끄집어 낼 준비가 되어 있어 ‘맹수’의 등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7단 자동 변속기는 제 몫을 다한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아니라 절대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기계적인 느낌은 다소 흐린 편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능숙한 모습이다.

Q60이 닛산에서 데뷔했다면 모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결과물이니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쉬프트를 당겨 수동 조작을 할 때의 피드백이 우수해 그 즐거움 또한 충분하다.

과거 인피니티의 고성능 쿠페라고 한다면 강력한 출력을 앞세워 막무가내로 달리는 이미지에 가까웠다. 물론 실질적으로는 꽤나 완숙미 높은 움직임이었지만, ‘이미지’는 그랬다. 하지만 인피니티 Q60은 그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성숙함과 고급스러움까지 조화를 시킨 드라이빙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조향에 대한 민첩한 반응과 선회력을 보이지만 그러한 움직임에 있어 투박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우수한 서스펜션 시스템과 출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제동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조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덕분에 과감하게 코너를 파고들더라도 스릴보다는 ‘재미’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인피니티 특유의 거친 매력이 조금 더 드러나도 좋을 것 같지만, 405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이 ‘작은 실수’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인정 받으려는 인피니티의 고심 등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셋업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되었다.

한편 시승을 하며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와 함께 자유로 주행을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전통적으로 효율성보다 주행 성능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브랜드인 만큼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막상 주행을 하고 난 후 트립 컴퓨터를 보니 총 50.8km의 거리를 평균 84.5km/h의 속도로 달리며 리터 당 16.1km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선보여 무척 인상적이었다.

좋은점: 405마력의 출력을 앞세운 강렬한 드라이빙, 그리고 매력적인 존재감

아쉬운점: 카마로 SS와 머스탱 GT의 존재, 그리고 인피니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강렬한 프리미엄 쿠페의 존재

인피니티 Q60 레드 스포츠는 강렬한 프리미엄 쿠페의 감성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드러내는 존재다.

드라이빙의 강렬함을 원하는 이라면 어정쩡한 출력의 독일산 쿠페가 아닌 인피니티 Q60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다만 인피니티가 국내 시장에서 갖고 있는 존재감, 그리고 그런 성능 추종자를 위한 ‘쉐보레 카마로 SS’의 존재가 너무 아프게 느껴진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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