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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제는 편안하게 있어” 청해부대 순직 하사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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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제는 편안하게 있어” 청해부대 순직 하사 추모 이어져

입력
2019.05.26 18:37
수정
2019.05.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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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최 하사 여동생 해군 페이스북에 글 남겨

문 대통령 조화,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각계서 애도

해군 페이스북 캡쳐
해군 페이스북 캡쳐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홋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22) 하사의 여동생이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5일 해군 페이스북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 해군작전사령부葬(장) 엄수’ 게시글에 글을 남긴 최 하사의 친동생은 “이제는 힘들게 말고 편안하게 있어 달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최씨는 “이거 거짓말이라고 해주면 안 되냐. 1년 반 만에 보는 건데 믿기지 않는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오빠한테 할 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은데 이제 못하고, 못 듣는 거냐”면서 “나보고 조심히 귀국하라더니, 오빠도 조심히 복귀한다더니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제발 기적처럼 사는 사람들처럼 오빠가 그 기적이 되면 안 되냐고 빌었는데, 그 차갑고 딱딱한 몸을 만지고 나니 이제 그런 희망마저 못 가진다”면서 “진짜 오빠 없는 거냐, 아니라고 해달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보는데 눈도 한 번 못 뜨고. 우리가 그렇게 소리 질렀는데...이제는 힘들게 말고,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어줘”라며 “늘 힘들 때, 보람찰 때 오빠 생각하고 오빠한테 말해주겠다. 꼭 들어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군 장병이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되는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 장례식을 찾아 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장병이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되는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 장례식을 찾아 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

최 하사의 장례 이틀째인 26일 빈소가 차려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도 많은 조문객이 찾아 그의 순직을 애도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주영 국회부의장,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 군 동료 등 조문객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최 하사의 장례는 27일까지 해군작전사령부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8시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진행되며, 안장식은 같은날 오후 4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

한편 해군은 사고 직후 해군작전사령부 박노천 부사령관을 반장으로 하는 사고 대책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홋줄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해군은 홋줄이 끊어진 원인이 과도한 장력 때문이었는지, 제품 자체에 결함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면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해군은 최 병장에 대해 순직을 결정하고 하사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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