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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삼시세끼 11시간 밀월… 일본 간 트럼프 ‘강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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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삼시세끼 11시간 밀월… 일본 간 트럼프 ‘강온 전략’

입력
2019.05.26 20:00
수정
2019.05.26 21: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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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엔 “양국 무역 공정하게” 외치더니 둘째날 골프회동선 2시간 반 밀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골프장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의 골프 회동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바=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골프장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의 골프 회동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바=AP 연합뉴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철저한 실리 위주의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방일 첫날인 25일에는 ‘공정한 무역’을 강조하며 일본을 압박하더니, 이틀째인 26일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 등 종일 친교 일정을 함께 하며 국제사회에 미일 밀월관계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東京)에 도착한 25일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미국과 일본은 무역이 서로에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양국 간 무역을 더 공정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달 내에 큰 발표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엔 트위터에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큰 진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농업과 소고기 분야에서 매우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했다. 또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를 기다릴 것이다. 난 큰 숫자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일 간 무역협상 합의시점을 참의원 선거 이후로 유예할 뜻을 밝힌 것이다. 이는 양국이 사전조율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예견된 바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로서는 자동차와 농산물에 대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 내년 재선을 겨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그 이전까지 양보를 얻어내면 되는 만큼 일본의 합의시점 연기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회담 이후 “양국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며 “27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골프 라운딩과 스모(相撲) 관람을 함께 하며 브로맨스(bromanceㆍ남자들끼리의 진한 우정)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삼시세끼를 함께 하며 밀착 행보를 벌였다.

두 정상은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한 뒤 2시간30분 동안 골프를 쳤다. 이들의 골프 회동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골프를 마친 뒤엔 점심 식사로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간 더블 치즈버거를 선택했다. 아베 총리는 라운딩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대단히 즐거웠다”는 소감과 함께 골프 사진을 올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두 정상이 골프 회동을 하는 동안 멜라니아 여사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도쿄에 있는 디지털 아트 전시공간인 팀랩을 방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초등학생 관람객들에게 사인을 요청받자, ‘최고가 돼라(be best)’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해줬다.

두 정상 내외는 오후에 도쿄 료고쿠(兩國) 국기관에서 일본식 전통씨름인 스모를 관람한 뒤 번화가인 롯본기(六本木)로 이동해 일본식 선술집인 이나카야(田舎屋)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늘은 멋진 하루였다”면서 “아베 총리와 양국의 무역과 안보 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스모 관람에 대해선 “평소 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레이와 시대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해 줘서 매우 기쁘다”며 “저녁식사 자리에선 편안하게 다양한 것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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