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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소식]“IT를 창조하라!”…작지만 강한 젊음 스타트업 ‘빌드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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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소식]“IT를 창조하라!”…작지만 강한 젊음 스타트업 ‘빌드잇’

입력
2019.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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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다중 센서 탈부착형 비콘’ 출시

소프트∙하드웨어 개발기술∙ 역량 동시에 갖춰

특별한 직원 복지, 가파른 성장세로 이어져

빌드잇은 두 명의 젊은 창업자들이 이끄는 기업으로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이다. 최용순(왼쪽) 대표와 백승엽 부대표가 회사 로고를 배경으로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빌드잇 제공
빌드잇은 두 명의 젊은 창업자들이 이끄는 기업으로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이다. 최용순(왼쪽) 대표와 백승엽 부대표가 회사 로고를 배경으로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빌드잇 제공

Amazon Web Service, Atlassian, Sendbird 등 최근 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B2B 기업형 솔루션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자체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술 지원을 하거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이 기업들은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인기 속에 B2B 기업형 솔루션 구축 기업으로 대기업들 사이에서 당당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두 명의 젊은 창업자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으로 구성된 젊은 기업, ‘빌드잇’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H스퀘어에 위치한 빌드잇은 삼성전자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뜻을 모아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사업 초기 소프트웨어 및 임베디드 하드웨어 외주 개발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웹 기반 데이터 시각화, IoT 디바이스 관리 및 제어,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형 솔루션 구축 기업으로 발전한 상태다. 

기업형 솔루션이란 기업이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강화하거나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기업형 솔루션을 구축하는 기업들은 주로 자체 제품군을 기반으로 기술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정 기업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자체 제품군을 변형하고 맞춤화해 기업의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있다.

빌드잇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다중 센서 탈부착형 비콘 ‘BuildThing beacon’.
빌드잇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다중 센서 탈부착형 비콘 ‘BuildThing beacon’.

특히 지난 1일 빌드잇에서 출시한 신제품 BuildThing beacon(빌드씽 비콘)도 이러한 기업형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다중 센서 탈부착형 비콘’을 개발한 빌드잇은 비콘에 최대 3개의 센서를 선택적으로 탈부착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센서 탈부착 기능에 대해 최 대표는 “IoT 솔루션을 구축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오프라인 제약 사항과 현장 요구 사항에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된 탈부착 가능 센서는 실내 공기 질(TVOC), 가속도, 온∙습도 등이며 추가 지원 센서를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최 대표는 “지금은 비콘이 코인 베터리로 동작하고 있다”며 "배터리 교체 비용이 들지 않는 USB 전원 공급 모듈과 다른 디바이스를 연동 제어할 수 있는 I/O 모듈 같은 비콘 확장 모듈도 출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빌드잇 만의 장점에 대해 최 대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 기술적 역량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로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자체적인 하드웨어 제품의 제조가 어렵고, 하드웨어 개발을 주요 기술 역량으로 가진 스타트업들은 자체적으로 고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어렵다. 

그러나 빌드잇에서는 IoT 사업 영역에서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대한 기술적 역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 대표는 “IoT 시장에서 하드웨어 제조 역량 없이는 매출의 확보가 어렵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 기술 없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회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이 있다” 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빌드잇만의 강점은 직원 복지에도 드러난다. 사실 스타트업 회사 중 직원들의 복지를 챙겨주는 회사는 많지 않다. 그러나 빌드잇에서는 자율출퇴근제, 점심 식대 지원, 사택 지원, 상시 인센티브, 리프레시데이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구성원 중에는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지만 입사하지 않고 이곳을 택한 분도 있다”면서 “젊음을 바쳐 도전하고 있는 인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복지 제도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달 진행되는 개별 면담과 모든 임직원이 전부 모여 진행되는 ‘회고의 시간’은 빌드잇 만의 또 다른 장점이다. 직원들과 함께 회사 생활과 실무에 대해 ‘좋았던 점’, ‘안 좋았던 점’, ‘개선해야 할 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반기 별 개선 상태를 점검한다. 이렇게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현재 빌드잇의 팀워크는 최상의 상태다. 

이러한 차별점은 매출로 직결됐다. 빌드잇은 구성원들과 함께 매년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실제로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빌드잇은 2016년 5,000만원의 매출액이 2017년 3억8,000만원, 2018년 7억2,000천만으로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빌드잇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지금의 복지 시스템과 회사의 기본 운영 틀을 갖추는 데까지는 길고도 험난한 굴곡을 거쳤다.

2016년 회사 설립 후 두 창업자는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비즈니스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 과정 그리고 리더십뿐만 아니라 팔로우십도 리더십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데 걸린 시간”을 꼽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두 창업자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나아갈 수 있었고 지금의 채용 프로세스. 팀 가치관, 핵심 가치 등을 수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하드웨어로는 추가 비콘 센서, 확장 모듈 외 IoT 게이트웨이를 출시할 예정이며 소프트웨어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능 개선 및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축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의 나에게 “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어

시스템 자동화 여지 많아 IOT 솔루션 사업에 많은 관심

그림 3 반기별로 모든 임직원이 모여 가지는 ‘회고’ 프로세스는 빌드잇이 구성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 중 하나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창업 전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었다. 재직 시절,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고 상위 고과를 받는 등 나름대로 인정받으며 잘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나 자신을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직장 생활은 안정적이었지만 나의 미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후로 정말 많은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내가 내린 결론은 창업이었다. 사람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는데 무모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더 성장해보자는 열망과 내가 느꼈던 결핍을 해소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보고자 퇴직 후 창업했다.” 

-창업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과거의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

“너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덜 무모하게 했으면 덜 고생했을 것이라고도 말해주고 싶은데 사실 이걸 말해준다고 과거의 내가 새겨들을지는 의문이다.” 

-이루고 싶은 목표나 앞으로의 계획은.

“기업 고객들이 IoT 기술을 접목해 기존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업형 IoT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그로써 이번에 출시한 센서 탈부착형 비콘과 클라우드 등의 신제품을 통해 여러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 고객들의 피드백을 다양하게 수렴해 미흡한 점들을 지속해서 보완하고 개선해나가려 한다. 최종적으로는 빌드잇이 기술로써 기업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혁신시키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 중 하나가 됐으면 한다.”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무엇이 있다면.

“지금 빌드잇의 동료들이다. 모든 일의 시작은 그 일을 함께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끝에도 그 동료들이 함께 웃으면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사람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열악하기는 하지만 직원들이 업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끔 다양한 복지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팜, 스마트 물류, 스마트 홈 등 IoT 기술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들을 보다 더 새롭게 강화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방문했던 기업 중 문서 파쇄 전문 기업도 있었는데 일부 절차가 시스템화돼 있지 않아 IoT 기술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렇듯 IoT 기술 접목을 통해 기존 시스템들을 자동화하고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형 IoT 솔루션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안서진(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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