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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마약 수사하다 진짜 마약 판매ㆍ구매자 줄줄이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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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마약 수사하다 진짜 마약 판매ㆍ구매자 줄줄이 구속

입력
2019.05.23 15:03
수정
2019.05.23 15:33
0 0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 15명 붙잡아 10명 구속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과 일회용 주사기, 알코올 솜, 전자저울, 대포폰 등. 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과 일회용 주사기, 알코올 솜, 전자저울, 대포폰 등. 인천경찰청 제공

가짜 마약 판매자들을 붙잡아 구속시킨 경찰이 이들에게 가짜 마약을 산 구매자들로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진짜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줄줄이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진짜 필로폰 판매자 A(52)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마약 구매자 B(47)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관한특례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의경 C(21)씨 등 가짜 필로폰 판매자 3명도 구속했다.

A씨 등은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필로폰을 윗선 판매책으로부터 g당 40만~50만원에 공급 받아 다른 판매자나 구매자들에게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g당 300만~400만원을 받고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로폰 판매 수익금을 필로폰 구입이나 도박, 유흥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C씨 등은 가짜 마약 판매자들은 2017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트위터, 텔레그램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반이나 명반을 필로폰으로 속여 팔아 6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가짜 필로폰(명반)과 가짜 물뽕(정수기 물), 가짜 대마(파슬리) 등 인천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가짜 필로폰(명반)과 가짜 물뽕(정수기 물), 가짜 대마(파슬리) 등 인천경찰청 제공

이들은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인 ‘차가운 술’이나 ‘아이스’, ‘크리스탈’을 판다는 광고 글을 올린 뒤 연락해온 구매자들에게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가짜 필로폰을 팔았다. 구매자가 입금하면 마약을 숨겨놓은 장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거래하는 던지기 수법은 얼굴을 보지 않고 거래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경찰은 A씨와 C씨 등으로부터 약 9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 27.3g과 대마 8.65g, 일회용 주사기 200여개, 백반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마약뿐 아니라 가짜 마약을 매매하는 행위와 마약 판매 광고를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만으로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며 “온라인에서의 마약 판매와 광고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벌이고 수사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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