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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출 미끼 7억원 챙긴 보이스피싱 ‘준석이파’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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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출 미끼 7억원 챙긴 보이스피싱 ‘준석이파’ 검거

입력
2019.05.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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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명 붙잡아 42명 구속, 총책 추적

보이스피싱 조직 준석이파 조직도. 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 조직 준석이파 조직도. 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챙긴 보이스피싱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59명에게 7억4,000만원을 가로챈 일명 준석이파 모집ㆍ관리책 김모(27)씨 등 한국인과 외국인 54명을 검거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송치됐다. 가담 정도가 중한 한국인 9명과 외국인 32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됐다. 소위 대포통장을 이들에게 양도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범행계좌 주인 103명도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준석이파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콜센터를 차린 뒤 올해 1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권유하며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대출을 위해 필요한 절차”라며 피해자들의 휴대폰에 악성코드가 포함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일단 앱이 깔리면 피해자가 실제 금융기관에 확인 전화를 해도 중국 콜센터로 연결됐다. 이런 전화를 받은 준석이파 조직원은 해당 금융기관 직원 행세를 했다. 금융기관의 안내로 믿고 대포통장에 기존 대출금을 보내면 즉시 현금으로 인출해갔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는 입출금 실적이 필요하다고 속인 뒤 체크카드를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국내 인출책으로는 지리를 잘 모르는 말레이시아인 20명과 중국인 12명을 고용했다. 페이스북 등에 “인출금액의 3~10%를 수당으로 지급하겠다”고 광고를 내 모집한 이들이다. 인출책들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중국 SNS 위챗을 통해 지시를 받고 대포통장에 송금된 돈을 찾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을 통해 수배를 내리는 등 준석이파 총책 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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