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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ㆍ구급차 다가오면 신호등이 자동으로 ‘녹색’ 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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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ㆍ구급차 다가오면 신호등이 자동으로 ‘녹색’ 변환

입력
2019.05.22 17:12
수정
2019.05.22 19: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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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 서울 강북구 번동 사거리에 강북소방서 구급차가 접근하자 교차로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 서울 강북구 번동 사거리에 강북소방서 구급차가 접근하자 교차로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한 소방차가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는 교차로 쪽으로 달려간다. 교차로를 300m가량 앞뒀을 때쯤 신호등은 자동으로 녹색불로 바뀌고 소방차는 멈출 필요 없이 그대로 교차로를 통과한다.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돌던 경찰차가 새벽이 되자 주택가 골목 쪽으로 경로를 바꾼다. 최근 들어 새벽 시간에 해당 골목에서 주취자 관련 신고가 많이 접수돼 집중적으로 순찰해야 한다는 시스템 알람이 울렸기 때문이다.

자동 교통 제어 시스템, 범죄 관련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일상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시, 중소기업 ‘이지트래픽’과 함께 ‘긴급차량 우선신호(EVP)’ 시스템을 서울 지역에서 운영하는 실증을 진행한 결과 긴급 차량의 평균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등 효율성이 검증됐다고 22일 밝혔다.

EVP는 소방차, 앰뷸런스 등 긴급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기반으로 각 교차로 도착 예정 시간을 계산한 뒤 도착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녹색신호를 점등함으로써 긴급차량이 즉시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호 제어 기술이다. 긴급차량에 부착돼 있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장치가 차량의 현재 위치를 1초 단위로 신호제어센터에 전송하면 제어센터에서는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의 각 교차로 도착 시간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원격으로 녹색신호를 점등한다.

지금까지는 긴급차량이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주변 차량의 양해를 구하며 운행해야 해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사업 중인 ‘현장제어 방식’도 있지만, 이 방식은 교차로에 일일이 설치해 둔 통신 장비가 긴급차량 내 장치와 통신하며 신호를 바꾸는 것이어서 날씨로 인한 송수신 장애 등 한계가 있다. EVP는 교차로마다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실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훨씬 높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3주간 서울 강북구 강북소방서~번동 사거리~강북구청 사거리~광산 사거리 약 1.78㎞ 구간에서 EVP 실증을 진행한 결과, 소방차와 구급차가 대형 교차로 2개를 포함한 횡단보도 12개를 통과할 때마다 진입 200~500m 전부터 녹색불이 자동으로 켜졌다. EVP를 적용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각각 8차례 주행한 결과 EVP 평균속도가 시간당 28.10㎞로 EVP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시간당 16.54㎞)보다 속도가 70% 빨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출동시간 단축으로 화재와 각종 사고 발생시 골든타임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운영 지역과 적용 긴급차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대구시, 대구지방경찰청과 함께 112 신고 정보와 순찰차 이동 정보, 유동인구 데이터 등을 모아 상관관계를 분석하기로 했다. 폭력, 시비, 주취자, 교통사고 등 112에 접수되는 신고 유형을 출동 시간, 발생 장소 등으로 분류하고 여기에 시간ㆍ연령ㆍ성별 유동인구 데이터까지 접목해 가장 적합한 순찰차 이동경로와 배치 위치를 도출해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2년 동안 관련 데이터를 쌓으면서 지역별 범죄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범죄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장난전화나 오신고는 걸러내고 범죄 발생 시 경찰차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범죄자의 도주로는 어떻게 예상되는지 등을 분석해 다양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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