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 견제해두려는 의도

미국과 일본, 필리핀, 인도 등 4개국 군함이 지난 2~8일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항행하는 연합훈련을 했다. 미 해군 7함대 제공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우리의 국방장관 격)이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회의)’에 참석한다고 홍콩 동망(東網)이 21일 보도했다. 주요국 국방장관 간 다자 안보회의인 샹그릴라회의에 중국이 국방장관을 보내기는 2011년 량광레(梁光烈) 당시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의 참석 이후 8년만이다. 동망은 주최측인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회의 사무국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까지 샹그릴라회의에 대체로 3성 장군 격 군부 인사를 주로 파견해왔다.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주로 서방권 국가들 간 안보협력을 도모하는 성격이 짙은 회의인 데 따른 것이었다.

반면 이번 회의에 웨이펑허 부장을 보내는 것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의 힘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해군은 이달 들어서만 2차례나 남중국해에서 중국 인공섬 부근 해역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웨이 국방부장은 회의 기간인 내달 2일 '중국 인도태평양에서 역할'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여기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는 물론 대만 문제를 둔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모처럼 샹그릴라회의에 국방장관을 파견하며 주요국과의 양자회담도 열릴 전망이다. 이번회의에는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정경두 국방장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참석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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