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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진짜 독재자 후예엔 한마디 못해” 이해찬 “한국당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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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진짜 독재자 후예엔 한마디 못해” 이해찬 “한국당 적반하장”

입력
2019.05.21 17:20
수정
2019.05.21 23: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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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文정부 신독재론’ 맹폭… 민주당 “도둑이 제발 저린 격” 맞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뒤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뒤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과 자유한국당이 ‘독재자’ 논쟁을 키우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라면서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5ㆍ18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면 5ㆍ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 데 대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민생투쟁 대장정’ 15일차 일정으로 인천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찾아 헌화한 뒤 “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악한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진짜 후예라고 말씀해달라”고 각을 세웠다. 이어 문 대통령의 5·18기념식 ‘독재자 후예’ 발언에 대해 “황당해서 대꾸도 안 했더니 민경욱 대변인이 (발언에 참고할 대목을) 써왔다”면서, 정부의 대북식량지원 계획 등 대북정책을 두고도 “온 힘을 다해 북한 미사일을 막아야 할 때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식량지원) 논의 관련 회담에 응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정부에 대해 ‘신(新) 독재론’을 들고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등에서 “지난해 이코노미스트지에 보면 신독재의 네 단계로, 위기시 카리스마 집권, 적들만 찾아가기, 언론과 사법기관 등 장악, 선거제 바꾸기가 있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이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국면에서 촛불이라는 카리스마를 내세워 집권한 뒤 2년 내내 ‘기승전 적폐청산’을 외쳤고, 언론과 사법기관 등 국가권력기관의 장악은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1~3단계는 거쳤고, 4단계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 선거제를 바꾸는 것을 시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여권이 경찰개혁과 관련해 밝힌 국가수사본부 설치와 국가인권위원회의 경찰 통제 등 방안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는 무소불위의 ‘대통령 검찰청’에 이어 ‘대통령 하명수사본부를 만드는 꼴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앞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권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독재타도’란 구호를 내세워왔다. 이날도 ‘기승전 독재’를 키워드로 일제히 논평을 쏟아냈다. 전희경 대변인은 “진짜 독재자의 후예와 세상에서 가장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반대편에 가차없는 인격살인으로 독재의 길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간다”고 전방위로 현정부 비판에 나섰다. ‘외교부 직원 휴대폰 조사’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만의 정보, 청와대만의 진실로 세상을 온통 덮어 보겠다는 게 ‘독재’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해찬 대표가 직접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 인사말에서 “민주당이 없이는 이 나라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발전할 수가 없다”며 “한국당이 우리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말하고 있다”고 황 대표의 발언을 일축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황 대표를 향해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고, 철 지난 북한타령은 과거 군부독재세력이 우려먹던 색깔론 수법과 판박이”라며 “그러니까 한국당에 독재자의 후예라는 눈총이 쏠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도 “연일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하고, 막말이 다른 막말을 낳고 있다”면서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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