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ㆍ수면제 유통 일당 적발… 주부ㆍ대학생 등 구매

 경찰, 판매자 등 80명 무더기 입건 

경찰이 압수한 GHB(일명 물뽕). 인천경찰청 제공

‘물 같은 히로뽕(물뽕)’이라고 불리는 GHB와 수면제 일종인 조피클론 등 3억원 상당 마약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마약을 사들인 구매자들도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대부분이 주부와 대학생, 회사원 등이었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1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공급책 A(35)씨와 판매책 B(2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C(34)씨 등 마약 구매자 7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주거지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6㎖짜리 물뽕 190병, 조피클론 1,596정, 발기부전 치료제 177정 등 시가 1억6,000만원 상당 마약과 전문의약품도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해 7~9월 중국에서 물뽕과 조피클론 등 3억원 상당 마약을 밀반입한 뒤 1억5,000만원어치를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C씨 등 77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인터넷 사이트나 SNS에 물뽕과 수면제 등을 판매한다는 광고 글을 올린 뒤 연락을 해온 구매자에게 돈을 받고 택배 등으로 마약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압수한 수면제 일종인 조피클론 등. 인천경찰청 제공

무색 무취의 신종 마약으로 물이나 술 등에 타서 마시면 환각 작용, 기억 상실 등을 일으키는 물뽕은 6㎖짜리가 2병에 35만원, 수면제 일종인 조피클론은 12정에 25만원에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마약 불법 유통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칠 예정”이라며 “호기심에 마약을 구매하거나 병원 처방 없이 수면제 등 의약품을 임의로 구매하는 것은 처벌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