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 발언에 ‘조롱성 트윗’으로 반격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 발언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알렉산더 대왕마저 실패했던 일을 하려 한다”면서 조롱을 날리기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B팀’에 들들 볶인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산더 대왕과 칭기즈칸, 다른 침략자들도 이루지 못한 일을 성취하려고 한다. 이란은 수천년 동안 우뚝 섰고, 침략자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먼 옛날 세계 정복에 나선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칸이 페르시아 왕조를 한때 무너뜨리긴 했어도, 이란을 완전히 소멸시키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싸우길 바란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는 트윗을 게시하며 대이란 경고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맞대응이다.

여기서 연급된 ‘B팀’이란 이란에 매우 적대적인, 그리고 이름에 알파벳 ‘B’가 포함된 미국과 중동의 주요 인사들을 의미한다. 존 볼턴(Bolton)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베냐민(Benjamin)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MBS), 무함마드 빈 자예드(MBZ)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경제 테러리즘(대이란 제재)과 집단학살 비아냥만으로는 ‘이란의 종말’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란을 절대 위협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 트윗을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이란을) 존중해 보려고 하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영원한 전쟁으로 밀어 넣는 ‘군산 복합체’를 응당 개탄했었다. 하지만 B팀이 외교를 버리고, 엄청난 무기 판매를 통해 무도한 도살업자들을 먹여 살림으로써 전쟁 범죄를 사주하도록 허용해 주고 있다. 이건 바로 그 군산 복합체에 힘을 보태줄 뿐”이라고도 비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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