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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ㆍ나경원ㆍ오신환 웃으며 건배는 했지만, 국회 정상화 호프(hope) 회동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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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ㆍ나경원ㆍ오신환 웃으며 건배는 했지만, 국회 정상화 호프(hope) 회동 될까

입력
2019.05.20 21:38
수정
2019.05.20 22:3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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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로 해법 만들자” 덕담 주고받았지만

여야 입장차 크고 일정도 많아 ‘산 넘어 산’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사령탑이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맥주를 마시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모임은 이달 들어 민주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교체되면서 ‘홍영표-나경원-김관영’ 조합 이후 첫 3당 원내대표 만남으로, 단순히 호프(hof) 회동을 넘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정국 이후 마비된 국회를 정상화하는 희망적인 호프(hope) 회동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됐다.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 국회 인근 음식점에서 만나 맥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국회 정상화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회동은 신임 원내대표 인사차 찾아온 이 원내대표를 향해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9일)고 말한 데 이어, 1주일 뒤 오 원내대표가 당선 인사로 이 원내대표를 만나 “맥주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나 원내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앞서 짜장면 회동을 하기도 했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3당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서로 역지사지 자세로 해법을 만들자”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덕담 속에서 시작해 1시간 40분간 이어진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뚜렷한 결론이 나오진 않아 3당 원내대표의 대화 채널을 복원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회동 시작 1시간 후 배석했던 3당 원내대변인들이 자리를 떠나고 원내대표끼리 따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좀 역부족이었지만 조만간 다시 만나 오늘 나눴던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만남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 동안 국회가 파행이 된 부분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이었다”며 “이 원내대표께서 이제 새롭게 원내대표가 되셨으니까 그간 (현안 관련) 논의 과정이나 여러 이슈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 역시 “그간 (여러 현안과 관련한) 경위와 서로 입장에 대해 허심탄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회동에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못한 것은 현안과 관련해 각 당의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추가경정예산안 등의 조속한 통과를 원하는 여당은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요구하는 반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강행에 따른 사과는 물론 관련 법안을 원상복구하고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이 24일까지 계속되고, 민주당 역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 참석차 경남 봉하마을에 집결하는 일정 역시 이번 주 내 정상화가 힘들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여당 입장에선 제1야당인 한국당 도움 없이는 추경안 통과가 힘든데다 한국당 역시 장외투쟁 장기화가 국정 발목잡기로 비쳐질 수 있어 이날 회동을 계기로 국회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나 원내대표도 회동이 끝난 후 “요즘 민생, 경제가 어렵다는 부분은 우리 당으로서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방법에 있어서 (각 당마다)차이가 있긴 하지만 국회를 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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