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의원, ‘여경 무용론’ 경계 “세계 경찰 흐름에 역행”
표창원 의원이 20일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술 취한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경 무용론’까지 등장한 가운데 경찰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논란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표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해 “현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남성 경찰관도 무술 유단자라 하더라도 취객 한 분을 혼자서 제압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대 교수 재직 전 일선에서 경찰 생활을 했던 표 의원은 “저도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에 육체적으로 밀릴 게 없는 사람이었다”면서도 “경찰 일선에서 일한 지 꽤 오래되긴 했지만, 취객 한 명을 제대로 제압해 본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또 “술 드신 분들은 신체가 일반적인, 정상적인 상태보다 합리적이지 않은 상태로 저항을 많이 해 자칫 잘못하면 그 취객이 다칠 수가 있다”며 “그것만 따로 놓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자격 유무나 여성 경찰관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여성 경찰관이 13일 서울 구로구 대림동에서 남성 취객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주변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 구로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여경의 취객 체포 과정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17일 해명자료와 함께 전체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서 여경이 주변에 있던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장면이 나오자 논란은 더 커졌다.

그러나 표 의원은 주변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관이 전문적으로 선발돼 교육을 받고, 장비를 지급 받은 역할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가 있다”며 “교통 통제나 피해자가 여러 명 계신다면 시민께 안전 확보를 위한 구호 요청을 할 수도 있고, 연락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여경은 남성 시민이 도와주면 상황이 훨씬 더 안전하게 제압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이 여경 채용 확대 반대나 여경 무용론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는 “세계 경찰의 흐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역행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경찰 업무의 70% 이상은 사실 소통”이라며 “미국 연구를 보면 남성-남성 2인조가 현장 출동했을 때보다 남성-여성 2인조가 출동했을 때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비율이 훨씬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술에 취한 중년 남성 2명이 남녀 경찰 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엔 중년 남성 A씨가 남경의 뺨을 때리고, 또 다른 남성 B씨가 남경과 여경을 밀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경의 대처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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